교실에서 굴러다니는 '젠가'로 새로운 게임을 해보세요~^^!
선생님들이 보드게임을 구매할 때, 제일 가볍게 고를 수 있는 것은 역시 '젠가'입니다. 규칙을 구태여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빠른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젠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규칙이 단순할수록 식상함과 지루함도 금방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학년 말 쯤 되면 젠가들이 바닥에 굴러다니다 쓰레기통에 직행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요T_T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교실에서 굴러다니는 젠가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 줘 볼까요? 보드게임 '텀플'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텀플은 기본적으로 젠가를 활용하여 운영하는 게임인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젠가가 나무조각을 빼는 게임이라면, 텀플은 나무조각을 쌓는 게임입니다. 젠가와 마찬가지로 게임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젠가와 달리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어 훨씬 흥미진진한 게임을 할 수 있죠. 그 변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주사위!'와 '토큰!'. 텀플에는 주사위가 있는데 주사위에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의 명령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주사위를 던져 이 명령어에 맞게 아래 그림과 같이 젠가블록을 쌓아올리면 됩니다. 이 때, 하얀색 토큰이 올라간 젠가에는 하얀색 토큰을 건들지 말고 젠가를 쌓아 올려야 하고, 노란색 토큰이 올라간 젠가에는 아예 다른 젠가를 올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쌓아 올리다가 젠가블록이 무너지면 무너진만큼 가져오면 되고, 한 사람이 10개의 젠가블록을 갖게 되면 게임은 끝나게 됩니다. 승리는 당연히 젠가블록을 가장 적게 가진 사람의 것이죠.
사실 이 게임의 묘미는 개인전이 아니라 팀전에 있는데요. 게임방식은 개인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우선 각 팀은 각자 다른 방법(세워서 놓기, 좁은 면으로 놓기, 넓은 면으로 놓기)으로 세 개의 타일을 세팅합니다. 그 다음 주사위를 굴려 나무블록 모양과 관련된 것은 자기 팀 젠가에 올리고, 토큰이 나오면 상대 팀 젠가에 올립니다. 서로가 각 팀의 진행을 방해하면서 각자의 젠가블록을 쌓아 올리는 것이 바로 팀전의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쌓아 올리다가 나무 블록이 무너지면 그 즉시 게임은 종료됩니다. 간혹 승부에 대한 집착과 이기겠다는 욕망이 큰 두 팀이 맞붙어 절대 젠가가 무너지지 않게 쌓아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더 이상 사용할 젠가 블록이 없을 때에 조금 더 높이 쌓아올린 팀이 승리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중요한 이야기 하나! 교실에서 굴러다니는 젠가로 이 게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텀플을 정가로 사려면 무려 33,000원이라는 거액이 듭니다. 이럴 땐 교실에 있는 젠가와 물건들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예요. 텀플 주사위는 교실에 있는 평범한 정육면체 주사위로 대체 가능합니다. 1이 나오면 <세워서 놓기>, 2가 나오면 <좁은 면으로 놓기> 등으로 순서만 정해서 설명해 주면 끝! 토큰도 바둑알로 대체하면 됩니다. 흰 토큰은 흰 바둑알, 노란 토큰은 검은 바둑알로 대체하면 게임을 진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굳이 학급운영비를 쓰지 않아도 지금껏 방치 된 젠가블록으로 새로운 게임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
젠가를 지겨워하는 아이들에게 텀플 규칙을 가르쳐주면 어느 순간 젠가게임의 노예가 되어 쉬는 시간마다 젠가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는 기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ㅎㅎ 다가오는 2학기,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학급을 꾸려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