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의 잡설] 정보부장이 되자마자 생기는 일들.
지금 이 이야기는 정보부장으로서 보거나 듣거나 겪은 그 누군가의 이야기다.
(당신일 수도 있겠지)
편의상 모든 학교는 GM 학교로 통일한다.
1. 3월 2일 이상한 컴퓨터가 많아지는 날
학교에는 신기한 일들이 많다. (5월에는 있던 PAPS 4,5급 학생들이 10월 정도면 다 사라지지만 다음해 5월경 다시 등장하는 것마냥, 3월에 있던 부진아가 12월에는 모두 구제되는데 다시 3월이면 부진아가 등장하는 것 마냥) 3월 2일만 되면 학교의 모든 컴퓨터들은 문제를 일으키는가 보다.
원래 학교 내선으로 통화중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은데 3월 2일의 정보부장 내선은 당신도 심심치 않게 통화중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단 내선 뿐 아니라 메신저는 잠시 자리를 두고 오면 부재중 메세지가 정보부장을 반긴다.
2. 듀얼 모니터가 없어서 일을 못하겠어요.
이건 정말 생생한 이야기다. 요즘은 교실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듀얼모니터를 쓴다. GM초등학교에 새로 오신 선생님은 정보부장에게 전화를 건다.
"학교에 남는 모니터 없어요?"
"네."
"아니 학교에 그런게 없어요?"
"네. 여분이 없어요."
"나 듀얼모니터 좀 해줘요. 그게 없어서 일을 못하겠어!!!"
"....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 학교는 모니터가 남는게 없어요?"
며칠이 지나고 나서 메세지가 온다.
[시간나면 듀얼모니터 설치 좀 해주세요]
답을 한다.
[업체 오는 날에 맞춰서 AS홈페이지에 신청해주세요]
안하셨다.
"언제 오나요? 제 돈으로 모니터도 샀단 말이에요~"
자꾸 대답하기 힘들어서 전담시간에 정보부장은 그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듀얼모니터를 설치.(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냥 꽂으면 되는데;.....)
"자 이제 설치 다 해드렸어요~"
"선생님!!!"
"네?"
"이거 쓰는 법 알려줘야죠~
"네?"
"저쪽으로 화면 어떻게 보이게 해요?"
"마우스로 이렇게 잡아 끄시면 되요~"
"소리는 어떻게 나와요?"
"그냥 나오는 거에요 선생님.."
3. 업무포탈이 느려요
학기초 정보부장은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겸사 겸사 그 교실을 찾아간다.
"선생님 전화가 왔었어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 선생님 아까 업무포털이 너무 안되서 업무포털 좀 되게 해달라고 전화했었어요."
"네?"
"업무포털이 너무 안들어가 지더라구. 근데 지금은 잘 되네~~ 근데 컴퓨터가 왜 이렇게 느려? 바꿔줄 수 있어요?"
"그게.. 내용연한이 있어서 바꾸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컴퓨터가 앞에 usb가 안돼~~ 됐다 안됐다 하는데 이거 좀 못고쳐줘요?"
"그건 앞에 usb가 원래 전력이 약해서요. 뒤에 꽂아서 쓰셔야 해요~"
"아 그럼 매번 그래야 한다고?"
"전산실이나 이런데 usb 연장선이 있으니 그거 이용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아.. 네.. 내가 직접?"
"넵"
그리고 작년 그 교실을 쓰시던 선생님께서 그 분의 usb가 안되니 되게 해달라는 호출로 인해 두어번 교실로 내려갔다고 한다.
4. 컴퓨터가 안켜져요~
정보부장은 복도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선생님 한분이 붙잡고 데리고 들어간다.
"선생님! 컴퓨터가 안켜져~"
"네?"
"무슨 일을 해도 컴퓨터가 안켜져~~"
"아.. 네.."
하면서 마우스를 흔드니 나오는 화면.
서로 마주보고 대답은 없다. 정보부장의 오른 손은 마우스만 흔들고 있다.
"아... 아깐 안됐는데..."
"네~"
5. 컴퓨터가 느려요~
어느날 전화가 온다.
"선생님 컴퓨터가 너무 느려요.좀 봐주세요~"
교실로 내려가보니
하드가 꽉 차있다.
"선생님 하드가 이렇게 꽉차면 컴퓨터가 느려요~ 종종 비워주셔야 해요."
"왜요? 하드 용량만큼 다 써도 되는거 아니에요?"
"그럼 느려지더라구요."
"왜요?
"..........."
6. TV에서 소리가 나요
어느날 전화가 온다.
"부장님 TV에서 소리가 나요"
"원래 소리가 나죠."
"아니 그게 아니고 윙~~하는 소리가 나요~"
"TV를 꺼도요?"
"아뇨 컴퓨터 끄면요."
'TV를 끄셔야죠."
"그래요?"
"네."
"근데 윙~~하는 소리는 어떻게 안나게 하죠? 컴퓨터에서 아무것도 안할 때요."
"TV소리를 줄이세요."
"네?"
"TV소리를 줄이셔야 그런 소리가 안나요."
"왜요?"
"(그러게요..."
정보부장.
그 자리가 컴퓨터 기사는 아니지만..
전국의 정보부장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