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제국 운영법] 9. 추첨권, 아이들을 활기차게
[진영제국 운영법] 9. 추첨권, 아이들을 활기차게
대부분의 교사들은 자신의 학급을 운영한다. 진영제국 운영법은 본인의 학급운영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학급운영법은 본 교실에서는 효과가 있던 것들이다. |
#prologue
나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 경품으로 받은 것들도 집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편이다. 이러한 경품을 버리기에는 아깝고 내가 쓰자니 쓸 데가 없었다. 선물로 주자니 어른들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았고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해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지글스틱이라던가 면장갑이라던가)
#1. 경품을 주자.
생각이 든 것이 학생들에게 나눠주자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나눠주는 것을 생각보다 꽤 좋아한다. 선생님 캐릭터를 나눠주는 것도 좋아하고 이것저것 나눠주면 재미있어 한다.(그게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게 아닐지라도.) 그런데 그냥 나눠주는 것은 왠지 교육적이지 않고 재미도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을 수업 등 다양한 활동과 연계하고자 했다.
#2. 칭찬할 걸 더 칭찬해주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를 한다. 예를 들자면 그림그리기 대회, 포스터 대회, 표어대회, 글쓰기 대회.... 뭐 그런 대회들..근데 고학년 애들을 대회에 참여시키기는 참 쉽지 않다. 그래서 대회에 참여하고 상을 타오는 학생을 공개적으로 더 칭찬해 주고 싶었다.
요즘은 학력이라는 개념이 점점 다른 개념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사회 전체적으로도 점수라는 걸 중요시하지 않는 분위기로 많이 가고 있다.(학부모들과 상담을 해보면 더욱 느끼는데 첫 발령났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아이가 몇점을 받는지 묻는 부모는 거의 없다. ) 하지만 단원이 끝나면 개인적으로는 단원평가를 본다. 학생들이 자신이 아는 것을 더 명확히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긴 해서인데 학생들 자체가 이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다.(부끄러워는 하지만..) 그래서 이 단원평가 점수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가 싶었다.
학생들이 발표를 할 때 하루에 한개 건빵을 주었다. 그랬더니 발표를 딱 한번만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기기도 했다. 또한 건빵(http://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50 참고) 을 주는 것은 하루에 얻어가는 거지만 이걸 쭉 길게 가져가보고 싶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상황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말이다.
#3. 추첨권.
그래서 추첨권이란 걸 만들기로 했다. 추첨권을 만들고 그 추첨권을 뽑아서 내가 모은 경품을 주기로 생각했다. 상을 받아오거나 단원평가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추첨권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못받는 학생들이 많을 수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하루에 발표 세번 이상을 하면 추첨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유를 쓰게 한 것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이 왜 칭찬을 받아야 하는 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남들이 뭐라 하는 것 보다도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만든 추첨권은 추첨함에 넣는데 따로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던 타파통을 하나 가져갔다.(타파통은 의외로 교실에서 유용하게 쓰인다.핸드폰 함이라던가..)
#4. 추첨함.
처음 추첨함은 조잡했다. 비닐봉지->쇼핑백->정리함의 순으로 변해왔다..
선물함에 들어가는 것들은 대단한 것은 없다. 교사 초기에는 주유소에서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가면서는 인터파크 도서를 주문하고 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이라던가 그런 것들로 채우다가 학생들이 가져오게도 했다. 최근 선물함에 들어가 있는 것들은 여기저기서 얻은 연수품+아이들의 찬조품이다.
#5. 추첨권 뽑기.
선물함에서 추첨권은 한달에 한번 정도 뽑는다. 반인원수를 감안해서 뽑는데 우리반은 21명이다. 그래서 다섯명 정도를 추첨권을 뽑는다. 그런데 한달동안 아무것도 못해서 추첨권을 하나도 못넣는 아이들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아쉬우니 추첨권을 하나씩은 넣어준다.
추첨권을 뽑을 때는 상품을 전부 꺼내어 진열해준다.
그런데 아이들이 제일 열광하는 것은 이 선물들 말고 다른 것이 더 있다.
바로 스크래치카드!!!
이 스크레치 카드는 학습준비물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이것을 이용하여 점심 빨리 먹는 쿠폰, 극기훈련 면제권(http://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47 참고), 체크 1회 면제권, 체크3회 면제권 등 다양한 면제권들이 있다.(물론 꽝도 있고 한번 더도 있다.)
#6. Epilogue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꿈꾼다. 그래서 매일매일 파티를 하기를 원한다..(그럴 때 시험지 파티를 시켜주긴 하지만...) 이 추첨권 뽑기를 하게 되면 한시간 정도를 할애해야 한다. 이 시간은 아이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해주는 시간이 된다. (물론 운도 포함되지만 말이다.)
교실운영을 하면서 "파티해요. 뭐 없어요?" 라는 말에 많이 지쳐간다면 추첨권을 뽑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 (이건 학년말 남는 학습준비물들을 나눠줄 때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