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하면서 손편지를 써보자.
아마 제목만 읽고도 싫을 수 있겠다.
"이 시대에 편지라니 ! 그것도 손편지라니!"
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대상은 학생이다.
"심지어 학생이라고? "
그래그래, 싫을 수도 있겠지.
근데 한 번만 생각해보자.
아마 당신도 알고 있을 거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지면 많은 것이 해결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그 교실의 유일한 성인이다. 아이들과 똑같이 감정이 상해서 행동하고 나면 퇴근해서 자괴감이 들어서 술도 한 잔 하지 않던가?
'내가 이 나이 먹고 애들과 뭔 짓이지?'
그러다 보면 아이들과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도 들었을 거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여러 문제와 사건사고도 많았는데 그러면서 점점 내가 깨달았던 것은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미울 수도 있고 화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분위기에 매몰되면 교사로서의 나를 잃는다.
때문에 편지를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편지의 특징은 이렇다.
1.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다.
2. 나와 그의 1대1 관계이다.
3. 집으로 보내면 우체통에 들어간다.
4. 그 우체통은 부모도 같이 본다.
5. 그건 결국 부모가 교사를 신뢰하게 된다.
사실 대다수의 부모들은 당신을 신뢰하고 있을터다. (그 한두명이 문제지) 그 신뢰감을 더욱 확산시키자는 거다.
나는 성직자관의 교사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교사로서 직업적으로 학생들을 사랑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내게 있어서 직업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학생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현재처럼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한되었다고 느끼는 분위기 속에서는 할 수 있는게 적긴 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소개하는 방법이 모두에게 맞지 않을 것임을 안다. 교육에는 만병통치약이 없으니까. 그런데 계속 위기감이 느껴진다면 한 발 앞으로 내딪여 보는 것도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다음의 두 글의 링크로 대신하고자 한다. 부디 당신이 교사라는 사실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기, 문을 열다.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25
편지를 쓰자.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