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담임일기]11월
학기가 끝나갑니다!!!!
#11월 6일
이제 학예회가 얼마 안남았다. 아이들 티셔츠에 라벨지로 출력을 해서 붙여주는데 너무 흐리다.
"얘들아! 매직이나 싸인펜 꺼내!"
그리곤 두시간이 지나갔다. 문득 깨달았다.
'아.. 토너를 바꿀까?'
토너를 담당하는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토너를 받았다. 완전 선명하게 나온다......
미안... 담임이 바보다.
#11월 8일
2학년을 지도하다 예상외로 힘든 건 이런거다.
"얘들아, 우리는 지금부터 책이나 영화에서 나왔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신문을 만들거야."
"네"
"선생님이 큰 도화지를 줄 건데 거기에는 칸을 나눠서 자기가 소개할 사람들을 소개하는 거야"
"네"
"그럼 시작~"
"선생님 다 만들었어요~~~"
"어..... 근데 이건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창작이네?"
"네~~"
"................"
원래 수업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되어 버린다. 여러번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든다.
1. 이제 11월인데 아직도 이러네
2. 내가 지도력이 부족한 건가?
3. 아이들이 창의적인 건가?
저학년의 어려움은 변화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런데 또 어느날 보면 변해있긴 하다.
#11월 15일
아이눈에 비친 선생님
#11월 20일
#11월21일
#포청천+전조
연민이와 은진이는 사이가 좋지 않다. 사실 은진이는 평소 많은 남자아이들과 투닥투닥을 하는 편이다. 지나가다 툭툭 치고 지나간다던지 소리를 지른다던지 하는 편이 많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어제 대영이와 성환이가 연민이를 끌고 은진이에게 끌고 간다.
"은진아, 얘가 너한테 1500대 맞아야 한대"
은진이는 어제는 무시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은진이는 친구들과 놀다가 연민이를 만났다. 갑자기 1500대가 생각난 은진이는 연민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그 자리에는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때리는 걸 본 병주는 은진이를 말리러 가다가 중간에 끼어든 서로를 밀친다. 서로는 화가 나서 달려들었고 이를 또 말리려던 의석이는 서로의 목을 조른다. 싸움을 말리려던 홍정이는 흥분해서 밀친다. 대영이와 성환이는 종이공작을 좋아하는 데 일주일 넘게 만들었던 도끼와 막대를 들고 놀고 있다. 아이들은 그걸 꽤 위협적으로 느껴서 때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둘은 절대 아니라 한다. 은진이를 응원하기 위해 세진이가 참전을 했는데 세진이는 누군가에게 밀려서 발을 헛디딘다. 그때 뒤에서 말리려던 지혜가 세진이의 발에 걸려 넘어진다.
지혜와 서로는 울며 교실로 찾아왔고 이제 재판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증인들과 증거들.
그러나 극구 부인하는 피고들.
보여서 때린 아이
왜 맞는지도 모르고 맞는 아이
옆에서 구경하다 끼어든 아이들.
김교사는 재판관과 검사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포청천이 되어간다.
#소고시간
소고연주시간
"얘들아! 소고 준비!"
"아니아니!!! 치지 말고 준비!!!"
"아니!! 치지 말라고!! 그냥 준비!!!"
"준비는 들고 있는게 준비야!!!!"
소고를 든 순간 소고를 치는 건 자동반사
#세계여러나라
"얘들아! 이제 우리는 세계 여러나라에 대해 배울 거야~"
"우리나라도 배워요?"
"....."
#11월 28일
겨울 교과서는 조사해야 하는 게 꽤 있다. 컴퓨터로 자료를 찾아보는 활동도 있길래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헬게이트 입성...
#헬게이트
#이거안되요
#뭐해요?
#인터넷이안되요
#어떻게켜요?
#11월 29일
다투지 않는 말하기와
싸우고 났을 때 화해하는 법을 열심히 가르쳤으나
맨날 싸운다.
그런거지 뭐...
#11월 30일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완벽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