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선생님들께 연수를 하게 되면..
2015.10.01 글입니다
복직한지 이제 한달.
매일매일 무슨 수업이 들었는지 헷갈려 하며
이제 막 감이란 걸 찾아갈랑말랑하는 시점.
학교에서 연수를 진행하라는 연락을 받았다.(사실 복직하고 얼마 안있다가...)
사실 나는 스마트교육이란 걸 하고 있었다.
내가 부임한 학교는 스마트교육 운영학교?시범학교?
아무튼 올해 시작한 학교고 내가 이 학교로 오니 얼마나 기대했을까?
그런데 나는 6개월 휴직을 했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이거 뭥미?"
싶었을거야...
(누군가는 이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아무튼 복직하고 바로 연수를 진행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시작하기 전 두가지가 고민이 되었다.
1. 스마트교육은 견해에 따라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나는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하나 여러가지 논쟁이 많다. 학교 선생님들과 논쟁을 하기는 싫었다.
내 기본적인 관점은 학생들이 스마트기기 등을 사용해서 살게 맞다면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도 가르쳐야 함이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수업에 효과적인 도구라면 무엇이든 사용하는게 맞다고 본다. (윤리적이라는 것과 교육적이라는 관점에서 맞다면 말이다.) 내가 교사로서 추구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교육적인 길은 여러개고 그 다양성을 인정해야 함은 필요한 일이다. (물론 완전 다양함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스마트교육 자체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논쟁점)이 있다.
첫번째는 스마트교육을 교육과정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교육 즉 교구로서 볼 것인가의 문제다. 21세기 학습자역량을 향상한다는 개념으로 보면 교육과정 쪽으로 접근하는게 맞다. 하지만 21세기 학습자역량은 다양한 방법으로 향상이 가능할거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유행하는 교육법들을 보면 21세기 학습자역량이 안들어 간 게 없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개념으로 볼 때는 이 비싼 기기를 왜 써야 하는가와 학생들의 건강에 좋은가도 같이 논쟁이 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분명히 유용한 교구가 될 수 있다.(물론 싼 혹은 교구 없이도 같은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을거다.)
두번째는 정부주도냐 교사주도냐라는 게 있는데 나는 두가지가 어울렸다고 본다. 시작은 분명 몇몇교사들이 시작을 했다. 그게 효과를 본 부분들이 분명 있었고 학생들의수업과 삶을 바꾸기도 했다. 그걸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면서 정책적인 붐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문제가 몇가지 있었다고 본다. 우선 정책적인 붐이 일어나면 학교의 모든 명칭이 바뀐다. 예전 혁신을 예로 들자면 혁신연수, 혁신수업,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모든 걸 다 끼워 맞추려고 한다. 정부주도가 되면 교사들은 사실 자유롭게 자신이 맞는 부분에 적용하는 게 어렵다.
(이것 말고도 더 있을 수 있겠다.)
(근데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2. 동료교사 앞이다.
내가 같이 4년 근무할 학교다. 이 학교에서 이걸 연수하고 나면 나를 보는 시야는 달라질 듯 하다.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그냥 다른 분들보다 조금 먼저 접했던 사람 중 하나일게다. 그리고 스마트교육 내에서도 서로 전문분야가 다르고 관심분야가 달라서 내가 아는게 전부는 아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먼저 만져 봤다고 다 아는 척 하기는 참 어렵다.
이런 걱정을 안고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프레지도 만들고.
http://prezi.com/wz4gupz3gadm/?utm_campaign=share&utm_medium=copy&rc=ex0share
연수를 진행하면서는
1. 떨었다.
2. 긴장했다.
3. 땀났다.
연수를 끝내고 나니
1. 너무 오랜만이라 내 다리가 후덜후덜.
2. 나는 무슨 말을 했지?
3. 이런 긴장감은 너무 오랜만인듯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몸에 힘이 없었;;;;
다행히 연수하고 나서 선생님들의 반응은 좋았다.
논쟁도 할 일이 없었고(교장선생님이 앉아 계셔서 그런가?)
도움도 많이 되셨다 한다.
문제는......
뭔가 선생님들의 기대치가 높아지신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