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콜라 신년기획] 2015와 2016 사이
1. 처음은 "해볼까?" 였다.
11년도 어떤 사건 이후 나는 내 교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내 초점이 틀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교사들의 목소리'였다. 학교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 누구도 교사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 그냥 교사의 발언과 행위에 초점을 둘 뿐.
14년도 말부터 학습놀이터 대표님인 이성근 선생님과 김연민 선생님을 만나서 의논을 했다.(물론 주도는 내가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참여하는 마음으로...)
"딩크야~ 우리 교육에 대해서 우리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해볼까?"
그 이야기에 나는 동참했고 많은 회의를 하고 회의를 하고 회의를 하고..... 회의를 했다.
내가 맡은 파트는 섭외쪽이었는데(물론 나혼자 한 게 아니라 전담이라고 하기도 그랬지만..) 열심히 섭외하고 모집하고 꼬시고 시키고 그랬다.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이트 이름을 정할 때도 치열하게 싸우는 걸 구경했고.... 형식을 정하는 걸 치열하게 싸우는 것도 구경했고.... 구경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읭?)
(개인적으로는 콜라가 사이다보다 좋아서 콜라에 찬성했는데 요즘 같으면 사이다라고 끝까지 우겨볼 걸 그랬다. )
사이트와 필진도 다 정해졌으니 오픈일도 골랐는데 오픈일은 봄이 시작하는 경칩에 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아이가 태어나기 전 날이라 의미가 깊다.
2. 시작은 기대됐다.
사이트를 오픈하고 많은 글들이 올라오며 팟캐스트도 겉절이 삼아 시작했다. 처음 우리 김연민 편집장님이 쓴 글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공유되는 걸 보며 기대만빵이었다. 운영진들(이라 쓰고 나라고 하자)은 날마다 들어오는 숫자와 업로딩되는 글과 공유되는 것들을 보며 너무나도 즐거웠다.
이제 방송탈 일만 남은 거 같았다.
3. 중간은 "아... 쉽지 않네?"
그러나 우리는 글쟁이가 아니라 교사였다. 필진들의 대부분이 교사였다. 학생과 학부모도 섭외를 했지만 그들도 글쟁이는 아닌지라..... 글이 올라오면 했을 때 올라오지 않았다. 또한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일은 쉽지는 않았다.
그와 더불어.... 내 글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육아휴직을 하고 있던 터라 학교와는 무언가 거리가 멀어졌고 그저 개념적인 이야기나 내 머릿속에 있던 이야기들만 꺼내야 했다. 이래저래 혼란의 1학기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하는 것.
왜 우리(교사)의 이야기를 직접 해야 하냐고? 개인적으로는 교사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힘들어 하고 어떤 프로세스로 움직이는지 대부분이 모른다고 생각한다.(대부분이 알 필요도 없겠지만 알려져 있지도 않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글들을 볼 때 항상 안타깝다. 자기가 본 그 순간만을 가지고 모든 걸 비난할테니 말이다.
나는 투사는 아니라 싸울 마음은 없지만 교사들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교사들의 이야기가 알려져야 한다고 본다.
가. 에듀콜라 팟캐스트(에듀캐스트 딩크쇼)를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운영
나. 2016년에 1회 이상 에듀콜라 토크 콘서트를 해보는 것다. 에듀콜라 필진에 학부모, 중등교사, 학생들을 참여시켜 보는 것라. 책을 내는 것 - 에듀콜라 글을 모은 책도 좋다.
마. 나만의 분야를 만들어 보는 것. (그래서 책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