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2012년부터 강의라는 것을 했다.
‘교사가 수업하는 걸 말하는 거야?’ 라고 할 수 있겠으나 다른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교사도 다른 교사들을 대상으로 혹은 다른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라는 것을 한다. 주로 강의의 범위는 교육과 관계된 것이다.
강의를 하다 보니 강의를 하게 되는 유형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내가 봤던 것들을 기준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된 유형들을 써보고자 한다.
1. 강의라는 걸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
- 학교에 있다 보면 찾아오는 연수라던가 찾아가는 연수라던가 다양한 연수를 접할 기회가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강의가 빛나 보일 때가 있다. 그렇게 빛나 보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강의라는 걸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정확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장점은 강의에 대한 열정이다. 좋은 강의를 위해서는 강사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렇기에 강의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것은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반한 셈이다.
다만 단점은 자신이 뭘 잘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강의는 흑역사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엄청 챙피해진다.
2. 어쩌다 보니 불려나온 사람들
- 나도 이렇게 시작한 거 같은데 다양한 이유로 불려나오기도 한다. 같이 공부 모임에 나가거나 교육청 회의 등에 불려갔다가 강의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들이다. 보통 같이 근무했던 분이 장학사나 관리자가 되어서 요청하는 경우들이다.
이 경우 장점은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단점이라면 내가 준비가 안되었다고 느끼면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 이 경우는 대타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대타로 시작하게 될 경우 원래 강의가 뭐였는지, 어떻게 나로 바뀐 건지를 알아보면 강의를 준비하는 데 좋다.
3.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다가 알려지는 경우.
- 이 경우는 소위 매니아, 덕후들인 경우가 많다. 그림책, 미술, 소프트웨어, 스마트교육, 공예 등에서 많이 봤다. 이들은 주변에서 덕후로 알려져 있다가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답을 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다가 조금씩 큰 규모로 불려다니다가 강의를 시작하게 된다.
4. 블로그 열심히 하다가 불려가는 경우.
-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기록덕후가 많았다. 교사들 중에도 매일 교단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거나 자신이 한 활동들을 계속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기록덕후인데 처음엔 별거 아닐거 같지만 기록이 쌓이다보면 그의 어마어마한 무기가 된다. 이들의 경우 강의내용을 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거다. 이미 강의자료는 블로그에 다 있으니 말이다. 다만 쓴 것을 말로하는 것이나 알려주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것은 비단 블로그 뿐 아니라 까페활동이나 유튜브 등으로 활돌을 많이 해도 가능하다.
5. 교육청 일하다가 불려가는 경우.
- 교육청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교사의 손을 필요로 한다. 교육청의 장학사들과 팀을 꾸려서 일하는 프로젝트도 있고 단발성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교육청의 연수는 끝나고 나서 꼭 강의평가를 하기 마련인데 이 강의평가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면 다음 프로젝트나 강의에도 불려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6. 학습공동체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
- 참샘스쿨, 스텝매직, 에듀콜라, 몽당분필, 놀이위키, 아꿈선, 학교가자 등 요즘은 다양한 전국단위의 팀들이 존재한다. 이런 팀들과 함께 하면 그 분야에 있어서 자신이 발전하게 됨을 느끼게 되고 다양한 강의를 소개받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강의를 나가게 되는 사례가 최근에는 많다.
위와는 별개로 강의를 하게 되면서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1. 정책의 흐름을 타게 되는 경우
- 처음 강의를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불리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잘 불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강의의 유행이 있기 때문인데 강의의 종류에 따라 흐름을 덜 타는 것들도 있다. 또한 흐름이 계속 바뀌지만 연계가 가능하기에 계속 강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ICT->스마트교육->디지털교과서->소프트웨어교육->인공지능 교육 이 그렇다. 이것들의 경우 보통 컴퓨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계속 공부하면서 흘러가는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저런 단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스마트교육이 주다.) 이 경우 주로 교육청 연수에서 볼 수 있다.
2. 관심사가 변해가는 경우
- 처음에 학급경영에 관심이 생겼다 치자. 그러면 그는 학급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러다 보니 강의를 하게 되었다. 강의를 1년 정도 계속 하다 보면 그림책이나 놀이 등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강의를 하게 되는 폭이 넓어지게 된다. 이 경우는 다양한 교육공동체 연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강의를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런 강의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