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사의 온라인 수업 동학년 운영기
김교사는 인천의 뭐 초등학교 6학년 부장이다.
코로나 시기에 맞춰서 몇가지 생각을 했다.
1. 이게 언제 끝날까?
2. 안끝난다면 뭔가 하긴 해야겠다.
3. 수업도 해야 하지 않을까?
2번을 해결하기 위해서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169 와 같은 것들을 준비했더랬다.
수업계획
3번을 위해서 학년과 초반부터 많은 의논을 했었다.
다행히도 동학년 선생님들은 3월 중순정도부터 학생들과 줌 혹은 전화 등을 통해서 만나고 있었다.
4월 16일 온라인 개학식을 준비하면서 동학년 선생님들과 많은 의논을 했다.
그리고 학년부장의 정성어린 설득?을 통해서
다들 설득을 당해줬다.
원칙은 이랬다.
1. 주간학습을 놓고 같이 협의 한다.
2. 진도를 놓고 무엇을 지도할 지 협의한다.
3. 협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준비할 과목을 정한다.
4. 사람당 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한다.
즉, 각 과목을 정한 후 수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도를 보고 내용에 대한 공유를 다같이 한 후 그를 바탕으로 수업을 만든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걸린다.
회의하는 과정만 해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도 이 방법을 하자고 동학년을 계속 설득했던 이유는
첫째. 수업내용에 대한 공유가 가능하다.
둘째. 진도를 서로 맞출 수 있다.
셋째. 교재연구가 같이 된다.
넷째. 다른 교사가 만드는 수업내용을 얼추 알 수 있다.
다섯째. 과제의 양을 같이 정할 수 있다.
그래서 동학년 선생님들을 계속 설득하고 설득해서 매주 월요일마다 10시정도에 모여서 협의를 했다.
(9시 30분까지는 각 반마다 줌으로 조례를 하곤 해서..)
이렇게 해서 한달을 운영했다.
(현재는 서로 진도를 확인하고 과목을 정하다 보니 각자 자신이 하는 과목들이 생기긴 했다)
수업운영
이학습터에 수업내용들을 찍어서 올리거나 혹은 유튭링크를 걸었으며
각 학급은 각자의 SNS를 이용해서 학생들이 공부할 내용들을 안내했다.
이렇게 준비하고 이학습터 교사방에서 우리반으로 학습내용을 가지고 오는 것은 밤 11시 정도.
일찍 끌어오면 미리 다 해놓는 학생들이 있다.
과제 확인
동학년의 온라인학습 목표는 등교수업을 해도 다시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매일매일 과제를 제시하기로 했다.
두달 가까이 운영해보니 과제는 두개 정도가 학생들도 하기 편하고 교사도 하기 편했다.
과제는 몇가지 방법을 써보다가 클래스팅 댓글을 이용했다.
왜냐하면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지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이다.(이학습터 로그인 시키는 것만 해도..)
초반 클래스팅 서버가 못버틸 때는 새로운 대안을 생각하기도 했다.(사실 클래스팅 자체가 플랜B였는데..)
지금도 네이버 까페에 비상대피소가 있다.
까페의 장점은 메뉴만 새로 만들면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올드하다는 것?
뭐.. 일단은 만들어만 놨다.
온라인 수업 시 나의 하루 일과
온라인 학습기간 동안 나의 하루 일과는 이랬다.
1. 8시~8시30분 경 출근
2. 컴퓨터 켜고 밀린 메세지 확인(사실 밀렸다고 해야 할지 예약 걸어놓은 애들을 봤다고 해야 할지..)
3. 8시 40분경 자가진단 사이트 로그인 후 자가진단 안된 집에 문자보내기
4. 공문 및 출장 확인
5. 간단한 답변들 보내기
6. 8시 50분 경 줌 링크를 클래스팅에 업로드
7. 9시까지 잡일처리
8. 9시~ 9시 20분 조례
9. 이제부터는 수업 및 과제관리 시작
10. 다음 수업 촬영 및 과제 확인
11. 2시 30분 경 과제 못한 학생들 명단 업로드
12. 5시30분~6시경 과제 확인 후 다 한 학생들 명단 제외
13. 11시 경 까지 과제 확인
14. 11시 경 다음날 과제 안내 및 이학습터 교사방에서 수업 끌어옴
현재는...
우리학교 6학년은 수목 이틀간 한 반의 학생들이 반씩 등교한다.
덕분에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5일치를 준비하고 등교일에 맞춰 학생들의 수업도 준비한다.
그래서 요즘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점점 힘이 빠져감을 느낀다.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