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시요일> 평화를 노래해요
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다. 사실 주변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냥 뜬금없이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물어보면 황당하지 싶다. 아이들에게도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1:1로 만나면 어색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쓰는 비밀 무기가 바로 시와 그림책과 동화다. 그걸 슬쩍 내밀면서 궁금한 걸 물어본다.
이번주는 '6.25'가 있다. 예전같으면 한달 내내 '평화'를 주제로 수업을 했을텐데,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못 만나는 아이들과는 겨우 시간을 내서 짧은 단편 읽어내려가기도 바쁘다. 그래도 오늘 시요일이라는 핑계를 대고 함께 읽고 싶은 시를 읽었다. 바로 첫번째시다.
제목을 듣고 나면 시인의 창의력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시!
비유적 표현도 기가 막히지만, 시인이 진짜하고 싶은 이야기는 2연에 담겨있고, 시인의 이야기는 내 소망이기도 하다.
- 지구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은 '쓰레기'다. 쓰레기를 무단투입해서 평화는 커녕 지구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서현)
- 사람이다. 왜냐하면 쓰레기도 버리고 자연도 부수고 맨날 싸우기 때문에 사람인것 같다.(현서)
-자동차이다. 뾰족하고 기다란 부리를 가진 것도 같고 경험으로 쌔애애액 지나가고 자동차를 타면 환경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은기)
-지구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은 '쓰레기'다. 쓰레기를 길거리에 무단투기하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 동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파괴될 수 있고, 사람들도 쓰레기로 인한 악취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다.(동규)
- 핵, 나쁜사람, 전쟁/ 이런 나쁜 사람들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지구는 더러워진다. (수민)
-쓰레기, 쓰레기는 지구 온난화와 자연생태계를 망친다.(가인)
시공책에 시를 옮겨쓰고 , 20분쯤 있다가 화상으로 만났다. 시의 제목을 맞춰보는데 핵폭탄, 미사일, 쓰레기, 외래종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평소에 이런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한 친구는 이 시가 무척 공감간다고 이야기 하고, 시인의 비유적 표현에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 시가 참 좋다고도 한다.
내일 전쟁과 평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