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물들다]그림책으로 역사읽기
6학년 사회는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아이들이 "언제쯤 즐거운 역사 이야기가 나오나요?"할 정도 입니다. 일제강점기 부분에서 읽었던 그림책 '꽃할머니'는 권윤덕 선생님이 글과 그림을 그리신 책입니다.
이 책은 읽을 때 마다 마음을 다 잡지만, 읽다가 제가 오열하며 읽는 책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같이 울고 교실이 슬픔으로 변하게 됩니다.
'위안부'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들도 다 읽고 나면 놀라게 됩니다. 그 단어를 들어보긴 했으나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나서 같이 울었던 아이들은 제 곁으로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 근처에 '희움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꽃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갖고 계신 심달연 할머니의 그림도 볼 수 있고,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부모님과 함께 가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 많은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고, 그 중에 한 학생은 친구들에게 다녀온 내용을 발표하겠다며 주제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꽃할머니' 책을 읽고 나면 13살 같은 나이의 여학생들이 우선 많이 공감하고 분노합니다.
남학생은 덜 공감하냐고요? 아닙니다. 남학생들도 아주 많이 놀라며,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지냈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우리반 장난꾸러기 남학생 한명이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할머니께 위로의 편지를 쓰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씩 편지를 썼고, 모아서 '나눔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우리반 친구들은 "이제 우리가 더 무엇을 해야할까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물건을 제작해서 만들고 판매한 금액을 할머니들께 기부금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권윤덕 선생님의 '꽃할머니'와 '나무도장'을 읽고 작가선생님께 편지도 쓰고, 서평도 썼습니다. 그 결과물을 모아서 권윤덕 선생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권윤덕 선생님이 3장의 긴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답장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