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시행착오와 1번의 완성 - 공동수업안으로 공개 수업하기 2
첫 수업(K모 교사반=우리 반)
연습 수업으로 전 차시에 같은 형식의 학습지를 해서 인지 학습지에 도구를 정리하는 것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짝끼리 도와줘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개인별로 하는데서 생기는 구멍도 잘 메꿔졌다. 견과류 빻는 것도 예상보다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너무해요.”, "치사해요."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2분간 팔 아프게 미니절구로 빻은 애들에게 5초만에 완전히 갈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서 느끼는게 있다는 눈빛을 볼 수 있었다. 학습 목표에는 도달한 것 같은데... 하지만, 성공적인 것도 여기까지. 네 반 중 첫 수업이고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면 어쩌나라는 우려에서 벌어진 설명충적인 영상 투입으로 인해 시간은 점점 내 목을 조여왔다. 덕분에 수업은 좀 급하게 진행되었고, 준비했던 영상도 1개 건너뛰고 소감발표도 1명만 들어보고 끝냈지만 결국 Time Over! 수업은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역시나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수업 후 모여서 잠깐 이야기 나눌 때도 이 얘기가 나왔고 다음 수업반이 참고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연습 수업용 학습지, 아래 사진은 공개 수업용 학습지. 같은 양식으로 연습하니 공개수업을 할 때도 감을 빨리 잡았다.)
두 번째 수업(J모 교사반)
출발이 괜찮았다. 영상도 첫 수업보다 간결해졌고, 내가 전달한 자료보다 이해하기 쉬운 짧은 영상으로 바뀌었다. 첫 수업에서의 시간초과를 의식했는지 미니절구로 빻는 것도 1분만에 끝내라고 했다. 아주 깔끔하게 수업이 마무리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잘됐다면서 다른 학년선생님들도 가시고 나도 가려고 시계를 봤는데... ‘어라! 9분 남았는데?’
그렇다 너무 빨리 끝낸거다. 앞을 보니 수업자 본인도 뒤늦게 깨달은 듯 “책을 펴세요.”라는 말과 함께 다 배운 교과서를 복습삼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수업을 준비하는 우리들만 겨우 알 정도로 연기력이 좋았다. 다른 분들이 눈치 못채고 갔으니 다행. 수업 후 모여서 다시 의논 시작! (영상을 어쩌고, 발문을 저쩌고, 절구체험은 이러쿵, 정리활동은 저러쿵~)
세 번째 수업(P모 교사반)
시간 초과와 빠른 정리 사이에서 고민한 P모 교사. 수업 자료는 J모 교사의 영상과 내 PPT자료를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두 번의 수업을 봐서인지 세 번째 수업은 다시 늘어난 체험 시간과 약간의 여유로움이 컨셉이었고, 마침 수업을 참관하신 교감선생님도 만족하실 정도로 수업이 아주 잘 진행되었고, 시간도 적당한 수준에서 종료 되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었으니... 나의 신규 때도 그랬던 것인데 바로 질문을 하고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안 주더라는 것이다. 만족과 완성이라는 두가지 마음으로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아쉬운 점을 모두 모아 정리했다. (전문가는 디테일에서 달라지니까.)
마지막 수업(B모 교사반)
마지막 수업답게 교사도 여유있고 학생들도 정해진 시간에 수업이 잘 이루어졌다. 세 번의 시행착오에서 온 교훈을 잘 소화해낸 느낌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업에서 사라졌던 힘들다는 소리를 다시 들을 정도의 미니절구 실습도 이루어져서 속으로 웃기도 했고, 우리가 의도한대로 결과가 나왔고 아이들의 소감도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수업 후에 실시한 사후 협의회 시간에도 점점 수업이 발전해간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일단 마음은 뿌듯.) 요즘 사후 협의에서 수업을 까는 분위기가 아니긴 해도 우리가 의도한만큼 완성됐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끼리 알아서 디스 했던게 효과가 있었을까? ^^;
(현대 기계 문명의 압도적 힘을 체험할 수 있었던 미니절구 실습.)
3번의 시행착오와 1번의 완성 - 공동수업안으로 공개 수업하기 1 ---->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Hajung&wr_id=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