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운동회 3부- 현자타임, 시스템의 완성
1. 현자 타임
자신들이 알고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동영상과 게임같은 느낌의 체육대회는 아이들에게 도전의 자극을 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게 오래 못 간다는게 탈. 어느 순간 자신이 잘한다는 착각에 빠지거나 나태해져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마련한 현(실)자(각)타임!
한 시간동안 합동체육을 해서 팀별로 팀원도 확인하고 훈련미션에 대해 한번 기록을 재보는 시간도 가졌다. 물론 이 현자타임의 이면에는 이 녀석들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확인해 보고자하는 교사들의 의도도 깔려있었다. 역시나 구성원을 보고 놀라는 팀들도 있었고, 실제로 해본 후 팀 구성을 바꿔야겠다는 선생님도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현자타임이 선생님에게도 적용되는 순간.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실시한 현자타임은 꽤 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은 미세먼지만 없으면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고, 동료 선생님들도 좀 더 의욕적으로 바뀌었다. 역시 현실자각은 필요한 거 였다.
(현자타임 덕분에 영웅 훈련 미션이 완전히 정리되었다...ㅎ)
2. 게임화
게임화(gamification)를 교육에 종종 적용하면서 내가 얻은 몇 가지 교훈이 있다.
첫째, 진짜 게임처럼 복잡하게 시스템을 구성하면 나부터 힘들어서 망한다는 것.
둘째, 무분별한 보상은 오히려 경쟁만 조장하고 도태되는 분들을 격려하지 못한다는 것.
셋째, 도전의 난이도 설정은 목표가 살짝 보이는 수준인 반 발자국 정도만 앞서나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고안한 히어로 운동회(우리 학교는 체육대회를 ‘사제동행 놀이마당’이라고 부른다.)도 이런 기준들이 적용되었다. 사실 이런 교훈들은 나만 알고 동료 선생님들은 모르고 있다. 워낙 급하게 진행하는 터라 진행하면서 계획이 계속 수정되었고, 해결이 안되는 부분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정리해 나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전체 시스템을 조망하자면 아래의 표와 같다.
1 |
동기유발 |
악의 무리들 |
인간의 환경파괴에 분노하여 미세먼지와 함께 나타난 흙마법사와 사대장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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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영웅 소집 |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선 개성이 다른 8명의 영웅들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영웅들의 팀으로 합류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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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훈련 |
- 훈련미션에 맞춰서 팀에 속한 아이들이 체육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연습을 한다. - 현실자각타임과 다른 영웅의 훈련 미션 체험도 병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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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훈련미션 |
- 8명의 영웅에 특징에 맞는 훈련미션을 제시한다. - 각 영웅팀은 생명력 3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 생명력은 미션 도전 횟수를 의미하며, 생명력이 다한 팀은 미션 수행에서 제외한다. - 훈련미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보상이 따른다. |
성공시 생명력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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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합동미션 (4대장 미션) |
- 두 영웅팀이 함께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여 성공하면 보상을 받는다. - 교사들은 4대장 중 1명씩 골라서 각 영웅팀과 대결하는 형식을 취한다. |
성공시 최종미션에 필요한 특수능력 획득 (부활, 회복, 충전, 단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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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최종미션 |
- 흙마법사가 제시하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성공하면 보상이 있다. - 미션 수행 중에 특수 능력을 사용하여 죽은 팀을 부활하거나 생명력을 채우거나 미션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
성공 시 기쁨, 성취감, 보상 획득 |
미세먼지만 없다면 어떻게든 하겠지... 결전의 날까지 D-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