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쉽다(인문학 수업 1)- 인어를 아시나요?
지금은 퇴직하신 동교과 선생님께서 나에게 말했다.
"김선생, 국어는 종합예술이야. 무엇이든 다 들어있어."
무식했던 나는 당시 저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4년 전 어떤 선생님의 연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내가 원해서 간 연수가 아니라 모 선생님께서 함께 가자고 조르는 통에
학교를 합법적으로 땡땡이 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흔쾌히 승낙하였다.
연수는 인문학과 관련된 것이었다.
인문학이라는 막연한 학문을 감히 나같은 일자무식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려나, 잠이나 자야겠다.
라는 당당한 생각으로 간 연수에서 나는 인문학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연배가 비슷한 선생님들은 이해하실 수 있는 이런 느낌이랄까?
찾았다. 빈폴 광고(기억나시죠?ㅋㅋ)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강사님은(성함을 까먹었다ㅠ) 쉽게 인문학을 설명해주셨고
현재 내가 국어 수업과 방과후 등에서 인문학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눈을 감고 <인어>를 생각해보자.
아마 100명 중 90명 이상은
이런 인어공주를 떠올렸을 것이다.
인어를 떠올리라고 했음에도 우리의 장기기억장치에서는 인어공주를 인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뭘까? 편견이다.
이 흉한 사진은 무엇이냐? 이것도 인어이다.
인어(人魚)는 상반신은 사람의 몸,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생물을 뜻하는 것이다. 공주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인문학 수업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인문학은 따분하다. 고리타분하다.> 라는 인식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사진은 모두들 알고 있는 사진이다. 가장 유명한 커피전문점 "별다방" 마크이다.
그럼 이 사진은 무엇일까?
맞다. 세이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매우 아름답지만 치명적 마력을 가진 세이렌
스타벅스의 로고는 커피로 모두를 유혹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사이렌 오더>로 주문한다. 사이렌은 세이렌을 의미한다.
<매혹적인 주문>,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매혹적인 음료를 주문한다.
한 가지 더,
스타벅스 로고를 보면 코의 길이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오른쪽이 조금 더 길게 내려와 있는데 이는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스타벅스의 이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과 함께하는 인문학은
우리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우리 주변을 살필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인문학은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