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연말 보내기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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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즘 부쩍 쌀쌀해졌어요. 제 자취방이 우풍이 있어서 추워지면 집 안에서도 알 수 있어요. 친환경적이죠. 하.하. 저야 보일러를 돌리고 온풍기와 전기장판을 틀어서 뜨뜻하게 지내고 있지만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추워지면 그대로 추워야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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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동영상 하나를 보고 펑펑 울어버렸어요. 아버지가 12살 아들과 슈퍼에서 우유, 달걀 등 만원 어치 정도 훔치다가 적발된 사건이었는데요, 아버지는 홀어머니와 아들 두 명을 부양하고 있는데, 아파지시면서 택시 운전도 할 수가 없어 생계가 어려워지셨대요. 하면 안 되는 일을 하셨다고 아들을 옆에 세워두고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경찰분들과 가게 주인분께 머리를 조아리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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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알게 되신 가게 주인분은 선처 의사를 밝히셨고, 경찰관 분께서는 아침과 점심을 굶은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하셨대요. 그 사건을 지켜보고 있던 행인분은 20만원이 든 흰 봉투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황급히 사라지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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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아들 옆에서 만원 남짓 생필품을 훔치다 걸려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를 해야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려도 눈물이 났지만요, 저는 그 12살 아이가 겪었을 감정이 가슴에 와닿아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제가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 사연이 인간극장 보다 더한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그 아이들이 떠오르면서 세상이 이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항상 바래왔거든요. 그 12살 아이도 비록 아버지 옆이었지만, 물건을 훔치다 걸려서 경찰까지 오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상황에 혹여나 가게 주인분이나 경찰분들이 아버지를 욕되게 했다면, 이 세상과 사회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얼마나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졌을까요. 다행히 좋은 분들이 두 부자를 감싸주셨을 때, 안도의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그 아이가 이 세상이 그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다고 느꼈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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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에요. 이 뉴스를 보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아래의 영상으로 이끌었어요. 한 청년이 부모님을 일찍이 여의고 형과 함께 살다가 형 마저 세상을 떠나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다 배가 너무 고파 생필품을 훔치다 적발이 되었어요. 그런데 형사분은 이 청년의 사정을 듣고 오히려 3만원을 건넸죠. 청년은 그 3만원을 받아들고 눈물을 터뜨려요. 그리고 형사님이 알아봐준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첫 월급으로 3만원을 갚으러 다시 경찰서를 찾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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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르치면서 몇 몇 아이들을 보면 참, 세상이 야속하고 불공평해요. 왜 이 작은 아이에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불행은 도미노처럼 연달아 일어나는데 그 속에서 비뚤어지고 반항하면 어른들은 다시 아이를 비난해요. 막되먹었다고. 그런데 잘 보면 그 아이를 둘러싼 어른, 사회, 세상이 더 막되먹었어요. 안 비뚤어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품어졌던 기억은 사람을 강하게 붙잡아 줄 수 있다니, 어쨌건 결국엔 사람이 희망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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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에요. 참 추워요. 배고픈데 춥기까지 하면 진짜 서러운 거 아시죠. 우리 와인 먹을 거 소주먹고, 소고기 먹을 거 돼지고기 먹어서 만원이라도 이웃에 나눠보는 거 어때요.(이미 하고 있으시면 최고 최고) 기부할 마음은 있는데, 어디에 전할지 모르겠다 하시면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활용해보세요. 카카오톡 채팅방 검색에서 '카카오 같이가치'를 검색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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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랫폼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모금함들이 올라와있고 손가락으로 응원 혹은 공유 버튼만 눌러도 카카오가 대신 100원씩 기부해줘요. 아침에 용변보실 때 빠른 속도로 여러 곳을 응원하면 2000원도 공짜로 기부하실 수 있어요. 카카오페이나 휴대폰결재로 원하는 만큼 기부하실 수도 있고, 결재 수수료는 카카오가 대신 내줘요.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을 하실 수도 있으니 아주 좋죠.
저는 의심이 좀 많아서 모금함 내용을 죽 내려보면 하단부에 있는 '모금액, 이렇게 사용됩니다.'를 유심히 봐요. 어디에 모금액을 사용할 것인지 10원 단위까지 자세하게 계획된 모금함을 신뢰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긴박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선 기부해요.
저는 올해에 요가나눔을 해서 만들어진 수익금을 모두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부해서 공짜기부까지 올해 총197,800원 기부했어요. 뿌듯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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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연말에 마음 따뜻해지는 나눔 한 번 하시면 내년에 쌓은 공덕이 고대로 돌아오실 거에요.
글이 길어졌지만, 행복하게 연말 보내기 위한 저의 제안은 딱 두가지에요. 1년 뒤 나에게 편지 쓰기와 나눔.
분명 여러분의, 그리고 세상의 연말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할 거에요.
올 한 해 살아내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트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