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샘과 함께 하는 환경챌린지!
안녕하세요, 모리입니다!
저는 9월 15일부터 9월 29일까지 2주간 5학년 저희반 아이들과 함께 환경살리기 챌린지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2주였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5학년 국어 토의 단원과 창체 환경교육을 연계하여 환경챌린지를 진행했구요,
먼저 큰 틀에서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는지 소개해드릴게요.
1. 사전과제 : 환경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자연보호 방법 5가지 적어오기
2. 토의의 개념, 토의 방법, 토의 매너 배우기
3. 환경챌린지 활동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기(주말을 제외하고 2주간 매일 자연보호 실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간단한 글과 함께 밴드에 업로드한다)
4. 모둠별로 우리 모둠은 어떤 실천으로 챌린지를 할지 토의하기
5. 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2주간 밴드에 매일 매일 실천 결과 인증하기
6. 2주 뒤 모둠별 인증률을 확인하여 보상하기
9월에는 온라인 수업 기간이여서 아이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이나,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례, 제로웨이스트 등에 관한 동영상 링크를 몇 개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과제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자연보호 실천 방법 5가지를 적어오도록 했습니다.
사전과제를 가지고 온라인 화상수업에서 모둠별 토의를 진행했는데요. 우선 토의의 개념과 토의 방법을 지도했고, 특히 줌 소회의실은 제가 다 볼 수 없어서 불안한 마음에 토의 매너를 강조해서 지도했습니다. 무작위 배정으로 4-5명이 한 모둠이 되도록 소회의실을 열었고, 아이들은 자기가 생각해 온 자연보호 실천 방법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모둠원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챌린지 주제를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모둠별 주제에는 '분리수거 잘하기', '텀블러, 머그컵 사용하기', '일회용품으로 물건 만들어 재사용하기'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챌린지에서 1등한 모둠에게는 큰 기쁨이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온라인 학급밴드가 있었지만, 환경챌린지를 인증하는 글과 제 공지가 섞이면 불편할 것 같아서 '5학년 행복반 환경 살리기 챌린지'밴드를 따로 개설하여 인증글을 업로드하도록 했습니다. 저도 매일 인증을 함께 했고요. 밴드를 개설하여 인증하도록 하니 아이들이 서로의 실천을 구경하면서 응원 댓글도 달고, 좋아요도 누르면서 참여율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정말 창의적으로 재사용을 시도한 친구에게는 저도 감명을 받아서 '천재십니까?'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저희반 환경 살리기 챌린지 밴드와 인증내역을 사진으로 한 번 보여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사진과 글로 함께 인증을 하고 실천해보았습니다.
제가 이 챌린지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가 아이들을 이끌어간다는 느낌보다는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고 인증하고 그것을 서로 응원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저와 함께 이 지구에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저도 아이들도 서로에게 배우면서 조금 더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일 인증을 하려하니 저도 조금 더 고민하게 되고 불편함을 조금 더 감수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 덕분에 함께 지구를 위해 실천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게 수행평가나 과제가 아니니까,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길 바랬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열심히 즐기면서 실천해주어서 고마웠고, 선생이라서 좋았습니다.
챌린지 결과는 성공률 100%를 보인 남학생 4명으로 이루어진 모둠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 모둠은 특히 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었는데 결과가 과정을 말해주더라고요.
챌린지에 맛들려서 지금 저희 반은 부모님 몰래 칭찬하기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하.
환경에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께 환경살리기 챌린지를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퍼뜩 머리 속에 떠오른 문장 하나를 적어둘게요.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라.
멀리 가려거든 같이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