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법샘의 쉽게 떠먹는 미술] 싫어하는 음식이 괴롭히러 오는 장면 그리기
[보법샘의 쉽게 떠먹는 미술] 싫어하는 음식이 괴롭히러 오는 장면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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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싫어하는 음식 하나씩은 있으시죠?
특히나 초등학생들은 먹기 두려워하는 음식들이 많은데요.
먹기 싫은 음식과 관련된 학생들의 경험은 원초적이고 강력하기 때문에
자유표현 미술 소재로써 매우 좋습니다.
미술, 특히 자유표현 활동의 가치는
학생들의 경험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강아지 그리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면
학생들 각각 가지고 있는 강아지에 대한 기억들이 있겠죠?
어떤 학생은 어릴적 골목에서 무서운 강아지한테 쫒긴 기억이 있을테고
어떤 학생은 어미 강아지가 새끼 강아지를 낳은 기억,
또 어떤 학생은 오래도록 함께 한 강아지가 수명이 다 되어 이별한 기억 등이 있을겁니다.
이렇듯 각자 가진 기억이 다르듯 '강아지'라는 단어에 느끼는 감정들도 다양합니다.
자유표현 활동은 이런 감정들에 대한 긴장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강아지에 대한 무서운 기억을 가진 학생은 강아지 눈을 매섭게,
이빨은 뾰족하게 그리면서 무서운 기억을 해소하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슬픈 감정, 즐거웠던 감정 등을 반영해 그리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해소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렇게 미술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는 경험은 단순히 미술기능적인 이득을 넘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해소하는 긍정적인 방법을 터득하게 해줍니다.
때문에 초등미술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자유표현 활동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미술 수업에서 가장 경계해야될 수업 중 하나가 단순히 색칠을 하는 '컬러링' 수업인데요.
이미 완성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도안을 채색하는 활동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 학생들에게 '강아지 도안'을 주고서 채색을 하는 활동을 한다면
이미 강아지는 완성된 형태로 그려져있기 때문에 내적인 감정을 해소할 기회가 사라집니다.
또한 또래집단기나 의사실기에 있는 3~6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강아지보다 훨씬 예쁘게 그려진 강아지 그림을 보면서
'아... 강아지는 이렇게 그리는 것이구나... 나는 그림을 못그리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고 더 이상 미술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많을 경우에는
동기유발 활동 정도로 컬러링을 적절히 활용할 수는 있겠죠?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 수업 주제는 "싫어하는 음식이 날 괴롭히러 오는 장면 그리기" 입니다.
먹기 싫은 음식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기 때문에
자유 표현 활동으로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그리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표현기능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유 표현 활동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발문을 통해 학생들의 경험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직까지 가지를 못 먹어요. 그나마 구운 가지요리는 좀 먹는데...
삶은 가지는 정말... 입속에서 씹을때마다 보라색 괴물들이 튀어나오는 느낌이에요.
여러분들은 못 먹는 음식이 무엇이 있나요? 대파?! 선생님도 대파 크게 썰어놓은것은 못먹어요 ㅋㅋ
에콜이는 대파 씹을 때 어떤 기분이에요? 대파씹을때 막 어떤 색깔이 보이는 것 같아요?
혹시 그런 음식들이 막 나를 괴롭히러 온다는 생각 안해봤나요?
오늘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이 나를 괴롭히러 오는 장면 그리기 미술 수업을 하겠습니다."
< 활동 안내 >
자신이 먹기 싫어하는 식재료 사진을 준비합니다.
준비한 사진을 참고하여 의인화하여 자신을 괴롭히러 오는 장면을 스케치합니다.
스케치가 끝나면 검정 유성 마카를 활용하여 스케치 선을 완성합니다.
저는 표현활동에서 유성 마카를 많이 사용하도록 합니다.
흔히 색연필을 많이 사용하는데 색연필은 그렇게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
색연필은 생각보다 도화지 면을 가득 채색하기가 어렵고
발색이 약합니다.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의도를 나타내기에 편한재료가 아닙니다.
반면 유성 마카의 경우 발색이 분명하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도화지 면을
빈틈없이 채색할 수 있기에 학생들이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기에 좋은 재료입니다.
만약 이 그림을 색연필로 채색했다면 이렇게 또렷한 표현이 힘들었겠죠?
유성마카로 채색하여 마무리 합니다.
자신이 그 음식을 먹을 때 드는 느낌을 배경으로 표현해도 좋습니다.
<학생 예시 작품>
대파가 대파를 들고 때리러 옵니다.
마늘 괴물
양파
저도 싫어하는 가지
게 맛살
대게
토마토
애호박
파프리카 들
생선
토마토
곶감인데요
이 학생은 사연이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곶감 주실때마다
아궁이에 뎁혀서 뜨겁게 주신다고.....
애호박
멍게
브로콜리
버섯
가지
깻잎...
대사가 참...
토마토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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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법 샘의 미술 수업은
<초등미술수업52> 도서에서 더 체계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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