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교실을 찾아서 1]통제가 안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 :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
1. 통제가 되지 않는 학생들
지난번에 통제가 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하여 이야기 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선생님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당연히 학생들이 '즐겁게' 선생님의 의도된 제안을 실천하는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단순히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행동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청소를 하라고 이야기 했을 때
선생님은 학생들이 즐겁게 청소하기를 기대하지 선생님에게 속으로 욕하면서
기분나쁜 표정으로 청소를 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즐겁게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제안 할 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 행동을 한다고 느끼도록 해 주어야 선생님의 말이 학생의 귀에 들리게 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 되어야 합니다/
1) 선생님을 학생들이 좋아해야 합니다.
- 학생들이 선생님을 적으로 인식하는 순간 그 교실은 무조건 무너지게 됩니다.
- 선생님을 적으로 인식한다면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안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2) 선생님이 말하는 제안의 의도를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선생님이 말하는 모든 제안이 좋아하는 것일 수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은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
- 선생님이 말하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선생님이 말하는 제안이 필요한 것으로 느낄 수 있어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첫 번째 조건인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난이도 신 ★★★★★- 자체발광형
존재 자체가 매력이 있는 사람
김태희 원빈등의 외모와 박지성급 운동신경을 가진 전지전능한 사람
연애를 얼굴로하고 수업을 얼굴로해서 숨만쉬어도 사람들이 좋아죽을것 같은 선생님
이정도 매력을 갖고 있는 선생님은 선생님 자체가 종교에 가까울 정도로 맹신할 수 있어서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뛰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그 사람들 사이에 저는 아무리 멋져도 오징어가...ㅠㅠ
난이도 신 ★★★★★- 천하무적
외모는 아니더라도 선생님이 말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님처럼 그분이 하는 결정이 항상 옳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순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의 결정대로 따라하는 것이 내가 살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 된다면
맹목적인 충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문제는 다른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당신 혼자서만 옳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권위주의적인 바보가 됩니다.
당신(저를 포함한)은 이순신장군이 아니라 원균일지도 모릅니다.
난이도 최상 ★★★★☆-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다 잘하는 선생님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하는 선생님에게는 후광효과가 나타납니다.
후광효과란 그냥 멋져보이는 효과를 말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 잘하는 선생님은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주변에 모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아이들과 친숙해지고
그 힘으로 학생들과 1년동안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 잘하게 되려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연약한 여자선생님들은 축구를 아무리해도 남자선생님처럼 잘하기 어렵죠.
그래서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다 잘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난이도 최상 ★★★★☆ - 무조건 함께하기
내가 가진 전부를 아이들에게 쏟아부어 학생들을 스스로 감화시키는 선생님
나는 학생과 무엇이든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점심시간에 함께 축구를 하고
쉬는시간마다 학생들과 노는 것을 함께하고
학생들의 삶 자체에 뛰어드는 선생님이 된다면 모든 학생들은 그 선생님과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등을 보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처음에 이런 방법을 시도하고는 합니다.
저또한 이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도전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4월을 넘기기 어렵더군요.
그런데 선생님이 선생님의 삶을 위해 함께 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학생들이 학기초에 가졌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면서
처음부터 하지 않은 선생님들보다 더 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시도해보려는 선생님은 1년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결의가 필요합니다.
난이도 상 ★★★☆☆ - 공감과 경청
학생들은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꼭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선생님이 의지가 되는 존재라고 느낄 때
학생들은 선생님과 자신의 힘든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잘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두명을 시작으로 점점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서 교실은 선생님을 중심으로 감화되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
그래서 선생님이 좋아
이런 교실 정말 최고의 교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말을 깊게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의 모든 것을 함께하는 선생님 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정말 잘 해주는 선생님이 되는 것도 쉽지는 않네요.
난이도 중 ★★☆☆☆ -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선생님
학생들은 정말 여러 문제에 자주 봉착하게 됩니다.
고의던 아니던 여러 실수를 하고 여러문제를 일으키게됩니다.
이때 그 문제 상황에서 문제상황을 만든 학생들에게 혼을 내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학생들에게 가장 큰 도움은 공감과 경청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차라리 좋습니다.
학생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선생님이 된다면 선생님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렇게 되면 너무 의존성이 생길까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학생들은 생각보다선생님에게 의존적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잘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친구관계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더 많이 들고 오기 때문에
문제를 잘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평소에 학생들을 잘 관찰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잘 찾아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봉합이 된것이라 실제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해결의 기준은 항상 학생들의 눈높이에 있어야 합니다.
난이도 중 ★★☆☆☆ - 인정해 주는 선생님
인정해주기란 칭찬해주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칭찬은 좋은 점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정해주기란 그 자체를 받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너의 행동을 칭찬해 -> 너의 행동을 잘했다고 생각해
너의 행동을 인정해 -> 너가 그 행동을 할만했다고 생각해
그래서 칭찬은 그 사람의 행동의 결과를 내가 판단해야 할 수 있지만
인정은 그 결과를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그 사람 자체를 받아주기에 인정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때 학생들의 행동을 인정해 주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보아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행동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잘 관찰해 주어야 가능합니다.
관찰한 다음 그 행동을 받아들여주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자신을 맡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난이도 하 ★☆☆☆☆- 맞아주는 선생님
무한도전에서 정준하는 모두에게 놀림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예전과 지금 똑같이 놀림을 받지만 그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는 진짜 놀림받기 싫어서 화를 내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그것 자체로 재미를 만들어 내고 있지요.
그 차이는 지금의 정준하는 자존감이 높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