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시선 - 알파고와 교육 part 3] 교육이 성장한다는 것은
알파고와 교육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1. 교육의 가치
JTBC에서 작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교육적으로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절반정도는 경쟁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교육의 외적 분야입니다.
학부모, 인프라 등이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의 내적 요소인 교육의 체계는 뒤떨어져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설문조사가 의미하는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은 더이상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교실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들어서 과거의 빛나는 가치를 익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미래의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책임을 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실이 붕괴되는 원인은 다양하게 들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치도 없는 것을 배워서 뭐하겠어?"라는 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교육이 시대에 앞서가려는 도전 조차 어려운 상황
이 상황에서 교육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2. 눈을 돌리자.
지난주에 언급한 두 장의 사진입니다.
선사시대에는 교육이 '생존'을 보장했습니다.
사냥하는 법, 농사짓는 법 등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 교육은 사람들의 전체적인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래서 인류를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면서 더이상 생존이 중요하지 않게 되면서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성공'하고자 했습니다.
교육을 통해 남보다 더 잘 살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이 성공을 담보'했을 상황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육이 성공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사회는 교육이 감당하지 못할만큼 빠르고 넓습니다.
그래서 교육의 '양적 팽창'은 더이상 사람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학생들은 태풍과 같은 미래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를 배워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버텨내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소수에 불과합니다.
마치 이런사람들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성장하고자 한다면 근본적인 것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태풍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도록 할 것인가?'를 하기보다
태풍의 흐름을 어떻게 '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태풍은 분명히 흐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태풍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흐름을 느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태풍속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를 통해 태풍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 사진은 하늘 위에서 찍은 태풍의 사진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사진을 찍으려면 '태풍의 영향권'이 아닌 지역에서야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태풍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변화의 흐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된 세상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더 높은 곳에서 변화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태풍의 눈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변화의 흐름에 빨려가는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어야 합니다.
3. 매슬로우 욕구 7단계로 보는 성공의 전환
교육도 흐름이 있고 발전이 있다면 교육의 발전은 무엇인가?
저는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서 교육의 방향을 찾아볼까 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은 정말 기본적인 교육학 이론인데요.
사람은 아래의 욕구일수록 낮은 수준이지만 강력하고 이것이 해결되어야만
상위 수준의 욕구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에는 '신체적 생존'이 목표였습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신체적 생존이 가능하게끔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존이 목표가 아니게 되었을 때부터
사회적인 성공이 교육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교육은 '소속의 욕구와 자존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게끔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래에는 기존의 교육을 통해서는 결핍욕구를 100% 충족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미래를 위한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결핍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이 아닌 성장욕구를 높여주는 교육에서 생겨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미래의 성공을 위해 공부해라,'가 아닌 '공부를 통한 만족과 행복'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가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오늘의 행복'이 될 때 교육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실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찾고 탐구하는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런 과정이 행복이라고 느낄 때, 교육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4, 미래를 디자인하는 교육
장래희망이 무엇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학생들은 교사, 의사, 판사, 변호사 등의 다양한 직업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에는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식의 접근은 학생들에게 좋은 접근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학생들이 생각한 직업은 미래에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직업이사라진다는 것이지 사람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2030년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의 것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일을 하는 '내용'과 '방법'이 바뀔 뿐 본질적인 모습은 옛것과 같습니다.
교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꼭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야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꼭 지금의 교실 모습을 유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을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만 되면 됩니다.
그러므로 미래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학생들이 어떤 직업으로 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내가 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교육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학생의 미래 위한 교육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