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뒷북 칼럼 1] BK의 패드 변천사 - 패드 뭐쓸까요?
어젯밤 어떤 선생님께서 아이패드와 갤럭시중 무엇을 쓸까요? 라는 질문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무엇이 어떻다고 이야기를 해 주다보니
갑자기 패드를 무엇을 살까 몇날 며칠을 고민했던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이런 글이 지금타이밍은 뒷북이긴 하지요. 한 3년전이면 모를까
괭장히 뜬금없는 타이밍이긴 하지만 그래도 2주동안 특별 연재를 해볼까 합니다.
1. BK의 패드 구입 변천사
2. BK는 수업시간에 갤럭시써요 아이패드써요?
1. BK의 패드 구입 변천사
운이 좋게 작은 학교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다양한 패드를
스마트교육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를 지나오면서 만져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패드는 거진 모든 기종을 한번씩은 만져본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제외하고 제 돈으로 구매했던 것들의 리스트만 쭉 뽑아보았습니다.
꽤 많죠? 제가 갑부여서 이렇게 다 산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 중X나라에서 6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45만원에 삽니다.
한 반년쓰고 40만원에 팝니다.
그러면 5만원으로 반년동안 패드를 빌린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크게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 조금씩 기기를 바꿔왔습니다.
이 기기를 제가 어떤 생각으로 이어갔는지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1~2012 (태동기)
2011년 아이패드 1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네이버에 다녔던 제 동생이 제게 아이패드1을 30만원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져보게 되었는데 만져보면 만져볼 수록
"내가 들고 있는 이 패드는 교육의 미래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쓰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말 쉽고 편리하게 학생들이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온갖 어플이라는 어플은 다 깔아보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때는 아직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제대로된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화기 대용으로 갤럭시탭이 처음 나왔었는데 그거 잠깐 썼다가
교실에서 누가 훔쳐가는 바람에 TT 결국 못쓰고 말았네요.
2. 2013(천국과 지옥을 맛보다)
2013년도는 제가 평생 잊지 못할 해 입니다.
태백에 처음와서 6학급의 작은 학교 담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만원이라는 정보화 기기 구입비가 제 손에 들어와서
그것으로 모둠별 1대씩 돌아가도록 아이패드를 구입했습니다.
진짜 제가 꿈꾸던 교실을 만들수있다는 기대에 벅차서
저는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교실을 돌아다니고, 아이들은 패드와 함께 몰입해서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교실을 만들자는 꿈을 꾸었었습니다.
이런 사진처럼 말이죠.
그런데 현실은 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몰입수업이 결국 실패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를 쓰면 쓸수록 공부가 아닌것같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실망을 많이했었습니다.
(제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입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미니는 이 년도의 끝과 동시에 팔아버리게 됩니다.
3. 2014~2015 (나의 길을 찾는 여행)
이때부터 어플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접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도구를 계속 수업에 투입하는 것 보다
최대한 간결하게 도구에 대한 힘을 빼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합을 맞춰가면서 제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한것은 아이패드 미니를 버린 것입니다.
패드를 들고 수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려면 가장 먼저 미니를 버려야겠더군요.
미니를 버리는 대신 아이패드는 에어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습니다.
거꾸로교실(Flipped Classroom)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인데
디딤영상을 만들기에 뉴아이패드는 너무 사양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딤영상을 조금이라도 잘 만들고자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에어라고 하더라도 들고 걸어다니기는 무겁더군요.
그래서 이왕 미니를 버린김에 갤럭시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동영상 감상으로 4:3비율은 좀 애매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고로 25만원을 주고 갤럭시탭s 8.4를 구입했습니다.
(며칠 매복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4. 드로잉 머신을 찾아서(2016)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은 제게 큰 계기를 하나 주었습니다.
바로 드로잉이라는 취미가 생기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에어를 버리고 프로로 갈아타면서 그림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큰 아이패드는 좀 부담스러워서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와 같은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 9.7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9.7은 그림그리기에 좀 작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큰 태블릿이 없을까 하다가 찾은 것이
서피스프로4입니다.
그런데 이건 20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물건이기 때문에 쉽게 이것을 제 손에 넣기가 어려웠습니다.
2016년 운이 좋은 일이 하나있었습니다. 바로 책을 쓴 것입니다. 책을 쓰면 인세를 받지요.
아내가 돈관리를 다 하는 관계로 모든 돈은 다 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냥 제가 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짜피 윈도우로 들어가기도 하니 맥북은 필요없겠다 싶어서
맥북을 판 돈과 인세를 더해서 서피스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1년동안 정말 서피스와 아이패드로 잘 살았는데
서피스는 노트북에 가깝게 활용을 했습니다.
써보면 알겠지만 그냥 키보드 분리가능한 노트북이라고 하는게 더 맞아 보이네요.
그러다보니 그림을 그릴 때 빼고는 아이패드를 더 많이 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갖고 놀기는 아이패드가 100배는 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싼 서피스가 노는 것이 너무 아깝더군요.
그래서 결국 반년만에 서피스를 정리하게 됩니다.
5. 기기 활용 구분짓기(2017~2018)
몇년동안 수많은 기기를 쓰다보니 기기에 대한 힘을 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막 좋다 하면 쓰기보다는 용도에 맞게 기기를 쓰는 것이
더 필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태블릿을 언제 쓰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저는 태블릿를 이런 식으로 활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정도 쓴다고 생각하는 수치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이 인터넷쇼핑, 동영상과 음악 감상등 콘텐츠 소비에 기기를 활용합니다.
수업활용은 미러링, 어플활용, 인터넷 등 다양하게 활용을 합니다.
(이것은 다음주에 조금 더 자세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한글, PPT 뷰어로 주로 활용을 합니다.
(한글, PPT 작업은 주로 데스크탑에서 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게임을 하거나 이북을 볼 때 활용합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이 가장 편하게 되는데는 아이패드가 가장 적절했습니다.
앱스토어라는 장벽을 넘기가 힘이 들어서 그렇지 그 장벽을 넘기만 하면
다른 기기들보다 조금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플펜슬을 써본 결과 처음 적응은 조금 어색했는데, 클립스튜디오가 아이패드용으로 나와서
패드에 힘을 주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12.9로 좀 좋은 것으로 구비했습니다.
그리고 잠깐 쓰던 100만원에 중고로 샀던 맥북은 98만원에 팔아버렸습니다.
대신 윈도우 머신은 비상용으로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갤럭시북 10.6을
미국 리퍼판으로 직구로 구입을 했습니다.(35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노트북 생각을 안한것은 아닌데 노트북은 크기도 커서 가방에 패드랑 같이 들고 다니면 귀찮더군요.
그리고 펜이 있는 것이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서 싸게 잘샀다 싶었어요.
안드로이드 탭인 갤럭시s 8.4는 자동차에서 아이 만화감상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PMP 대용으로 쓰는것 만으로도 지금 4년동안 말 그대로 뽕을 뽑고 있네요.
이런 느낌으로 씁니다.(이 사진은 그냥 줏어온 사진입니다.)
6. 마치며
솔직히 처음에는 기기를 사고 나서 도구의 쓰임을 찾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쏟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도구의 쓰임을 생각하고 그 쓰임에 맞는 기기를 찾으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르는 도구는 정말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도구가 되지 싶네요.
이렇게 도구가 정리되고 나니 솔직히 좀 많이 편합니다.
지금은 크게 물욕없이 지내고 있네요.
한동안 몇년은 이 상태로 갈 수 있을 듯 합니다.(이건 제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