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연구대회 도전기 part 1] 나는 왜 5년이나 연구대회에 도전했을까?(프롤로그)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의 뜬금없는 주제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저런 연구대회 관련 이야기들을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연구대회에 대한 생각과 연구대회를 참여할때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해야할지를 찬찬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하여 BK의 연구대회 도전기 입니다.
저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06년도에 교직에 들어왔으니 이제 교직 11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실제로는 ROTC 중간발령이라 만으로는 10년이 아직 채 안되었네요.)
햇수로 이제 11년인데 지금까지 총 5번의 연구대회를 도전했습니다.
2008년에는 다문화 연구대회에 출품했었고요.
2012년부터 15년까지 4년동안 교육정보화 연구대회에 출품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등급을 못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2008년도에 얼떨결에 (연구부장선생님이 시켜서) 했던 첫 다문화 연구대회는 도3등급을 받았었네요.
그리고 2012년부터 15년까지 나름대로 좋은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졸업까지하면 연구점수는 머릿속에서 지워도 될만큼 충분히 받았습니다.
한번은 전국 2등을 한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올해도 교육정보화연구대회는 도전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연구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 가끔 안좋게 말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저사람은 전국에서 가장 빨리 승진하겠어."
"저사람은 승진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니 가까이하면 안되"
"저사람은 자기 승진을 위해 아이들을 팔아먹는 사람이이야."
이런 말들을 들으면 정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승진에 목말라있다면 점수를 다채우고 나서 다른 승진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겠지요.
지금 이 시점에서 연구대회에 나가는 것은 승진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왜 연구대회를 계속 나가고 있을까요?
일단 연구대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이것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연구대회에는 크게 세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1. 승진파 - 말 그대로 승진을 위한 연구대회점수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승진을 위해서는 3점의 연구점수가 필요합니다.
그 중 대학원 점수가 1.5점이니 나머지 1.5점을 연구대회로 채우려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연구대회가 목적이 아니라 승진을 위한 것이 목적이므로
연구의 주제와 내용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 연구가 점수가 될것이냐 아닌 것이냐만 중요합니다.
2. 억지파 - 억지로 누군가가 시켜서 해보는 경우입니다.
생각보다 연구대회는 억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학사나 누군가가 시켜서, 연구학교는 꼭 한명 이상씩 나가라고 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하기는 싫지만 연구대회에 출품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승진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억지로 연구대회에 출품하게 됩니다.)
3. 연구대회 괴수파 - 말 그대로 연구대회 자체를 파고드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점수'를 목적으로 연구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벌써 다 채우고도 남을 점수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제대로된 연구를 하기 위해서, 재미있으니까 등)
연구대회를 꾸준히 나가면서 점점 연구대회 굇수님(!)이 되어 갑니다
연구대회에 매년 나가면서 연구의 질(수업의 질과 꼭 같지는 않습니다.)을 높여가므로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축적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연구대회의 최 상단에는 이 사람들이 많이 포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연구대회의 질은 이사람들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연구대회 관련해서 처음 만난 선생님이 연구대회 대굇수님(!)이었습니다.
연구대회점수로만 10점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매년 새로운 연구를 해오신 선생님이었는데요.
그 선생님의 한 마디가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알고 싶은 주제가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
각자의 교실은 개별적 독립체입니다. 그래서 옆반을 잘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 교실을 정리해서 공개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 교실은 좋은 교실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말이 참 좋았고, 그래서 어느덧 교직생활의 반이상을 연구대회와 함께 이어왔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좋은 연구'가 무엇인지를 감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연구대회의 좋은 연구란 무엇인지를 천천히 제 경험에 비추어 짚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