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작은 칼럼]과학탐구토론대회 운지벌레 사태
현재 과학탐구토론대회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올해 초등부 과학탐구토론대회 주제가
식용곤충에 대해 조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마어마한 뉴스를 보았네요
바로 운지벌레 사태입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711344
운지벌레사태는 일베 유저로 추정되는 어떤사람이
Eat a Bug라는 단체를 사칭해
식용곤충의 목록에 노무현전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와 무현을 거꾸로 말한 '현무'라는 말이 들어간 벌레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운지벌레와 현무당벌레라는
있지도 않은 벌레를 거짓으로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진짜로 있다고 생각한
경우없는 학생들이 그것을 확인도 없이 탐구토론대회 자료로 제출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국뉴스에 나올정도로 바보같은 얼간이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사태는 삼박자의 콜라보레이션이 너무나 절묘하게 들어맞아 생긴 일입니다
1. 틈만나면 노무현전대통령을 비하하려는 비양심적 인터넷유져들의 거짓말
2. 인터넷정보라면 무조건 참이라고 믿어버리려는 무비판적 학생들
3. 남들보다 독특한 아이템을 활용해 높은 등급을 받으려는 학부모들
이 세집단의 이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전통이 있는 과학축제를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헤프닝이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할텐데요
이런 헤프닝이 없기 위해서는 추후에 이런 조치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학생
정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비판적 정보획득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보의 소중함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확인 및 선별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학부모 & 지도교사
학생들의 미래를 돕는것은 좋은 결과들의 포트폴리오를 "떠먹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탐구토론대회 준비를 한다면 적어도 남의 것을 모아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자녀 스스로 무언가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지금처럼 탐구토론문제 또한 정보를 획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더 정보를 활용해 어떤 가치를 탐구할수 있는 더 좋은 문제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탐구토론대회 주최
탐구란 모름지기 학생 스스로 관찰하고 분석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관찰하고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가를 보면서
학생혼자의 힘으로 탐구하고 아이디어를 생성 할 수 있는 주제로 선정해 주어야 합니다.
식용곤충이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기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생소한 무언가를 던져준다는 것은
단기간에 탐구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 현 특성상 좋은 주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내년 탐구토론대회도 이런 헤프닝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런 웃기고도 슬픈 헤프닝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p.s 설마 이걸 확인도 안하고 합격시켜준 학교가 있는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