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시선- 알파고와 교육 part 2] 기술과 교육의 달리기 경주
알파고와 교육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1. 세상은 Yo! 빨리 돌아가고 있다.
흔히 인류의 혁명적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신석기시대의 농경혁명 ->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 현대의 디지털혁명을 이야기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표현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인류의 발달과정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여주는 그래프는
이런 모양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내가 조선말기 (150년전)으로 가서 150년 후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해 보자.
사람들이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인터넷으로 전세계를 연결하면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나는 아마 미친놈 소리를 들을 것이다.
어디서 악마가 씌였다고 하면서 아마 죽임을 당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150년전 사람이 300년 전으로 가서 150년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 보자.
그러면 그 사람을 신기하게는 볼 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죽임을 당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국 - 고려 - 조선을 지나면서도 우리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진 한장으로 구별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조선사람이 삼국시대에 가서도 적응을 잘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조선사람이 신문명을 들고 왔다! 할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고조선 이전으로는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100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미지의 사람이 될 수 있지만
100년 전의 사람은 1000년 이상은 뒤로 돌아가야 미지의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0년 -> 100년 이면 신세계 사람이 되었다면 이제는 10년이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1.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거나
2. 변화에 적응하거나
변화를 만들어가거나 적응하지 못한 사람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2. 교육과 기술의 달리기는 누가 이길까?
인류가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교육에 있다.
선사시대의 교육은 말 그대로 '생존'이 목적에 있었다.
이렇게 하면 '동물을 잡을 수 있다,', '불을 피울 수 있다,' '곡식을 심을 수 있다.' 등
생존을 위한 교육을 해 나갔다.
이 교육은 신체적으로 허약한 인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전에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직접 겪지 않고도 습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은 생존에 대한 것을 하나 둘 씩 배워나가며
인류의 존재에 대한 위험이 사라지고 나서 더이상 인류의 목표가 생존이 아니게 되었을 때
교육의 목표는 '성공'으로 바뀌게 되었다.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선대의 지식으로부터 배워나갔다.
교육의 목적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갔지만 공통적인 점이 하나가 있다.
기존까지의 교육은 선대의 빛나는 업적을 후대가 배워나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한가지 전제가 된 상태에서나 가능했다.
그것은 바로 시대의 변화보다 교육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가 한 개인의 인생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빛나는 선대의 업적을 익히는 것이 시대에 적응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
시대의 변화가 한 개인의 일생보다 더 빨라지게 된 것이다.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나중에 그 사람이 사회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 지도 못하는 상황이 됨으로써
선대의 빛나는 업적이라고 칭송받던 것이 구닥다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스마트교육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사람들에게 스마트기술은 신문명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스마트문명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사건임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예감한 교육계는 그 변화에 앞서가자며 스마트교육이라는 이름의
교육 혁신에 도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미래에 활용할 기술을 수업과 활용하고자 하는
스마트교육은 미래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실패했고, 빛나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있다.
스마트교육이 빛나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교육이 교육의 철학을 갖고 성장하기도 전에 스마트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스마트기술이
더이상 사람들이 놀랄만한 '신기술'이 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나도 빠르게
우리나라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기기는 모든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그래서 이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자는 말은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이 학생들이 빛나야 할 미래에는 스마트기기가 '구닥다리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화에 교육이 앞서려는 시도마저도 머지 않아 평범해져 버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즉 기술과 교육의 달리기는 결국 기술의 승리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이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생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