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쉬운 수업 레시피 part1] BK가 말하는 쉬운 수업 - 수업준비가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TT
2002년도였습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한솔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갔습니다.
그때 2002년도는 우리나라에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바람이 열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불어오던 시기였고, 한솔초등학교는 열린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교실 칸막이도 블라인드로 바꾸고 다 열어버렸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동안 일제식교육만 받아온터
그때 느꼈던 문화적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대학교 4년동안 놀았는데요.
딱 한달 제대로 공부한 적이 있다면 실습때 배운
'구조적 협동학습'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2006년도에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신규 발령을 받았습니다.
4년동안 기다리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제대로 협동학습을 구현해보겠어! 라고 생각했고
학생들에게 TGT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높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시도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Cyworld에 있던 그때 사진입니다.)
그런데 하다가 말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귀찮아서'였습니다. 진짜 힘들더군요 ㅠㅠ
매 수업 복사기를 찾으러 전교를 돌아다녀야 하고
하나하나 카드 만든다고 자르고 붙이고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만큼 아이들이 못따라온다고 생각이 되니
내가 이것을 하는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손을 놓고 분필을 잡고 있는 제가 보이더군요.
(강의식교육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활동으로 하기 귀찮아서 활동으로 하고싶은것까지 강의로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히 더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텐데
'내가 직접 만든것' = '좋은것'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 자체가
제가 수업에서 '힘이 들어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 공개수업처럼 말이죠.
이렇게 수업준비를 많이 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수업을 매일 매일 하기는 어렵고 힘들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번에 힘을 준 멋진 수업보다는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쉬운 수업이 더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쉬운 수업을 위해서는 수업에 힘을 뺄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연민선생님이 좋은 예를 들어주었어요.
아이들은 특별한날에만 특식먹고 평소에는 맨밥만 먹는 집보다는
매일 매일 특별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먹는 건강식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었어요.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배움을 디자인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획만큼은 교사가 해야 하고 이에 교사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배움은 아이들이 직접 행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이 함이 당연합니다.
그러면 수업준비는.....누가 해야 할까요?
필요 이상으로 오리고 자르고 붙이는 것들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생님이 수업에 힘을 빼기 위해서는
수업준비 자체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수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써야겠죠.)
이를 위해 저는 눈에 보이는 수 많은 것들을 수업과 연결짓기를 추천합니다.
눈에 보이는 수많은 것을 수업과 연결지으면 두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1. 선생님
1) 매일 매일 학생들의 배움 자체를 디자인할수 있게 됩니다.
2) 수업에 학습목표 이외에 욕심을 덜부리게 됩니다.
3)수업에 군더더기가 없어지게 되고 수업의 본질 자체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2. 학생
1) 수업이 자신의 생활과 연결되어이 있다는 것을 통해 수업의 의미를 조금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쉽게 쉽게 함으로써 교실에 배움의 판을 깔아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