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컨퍼런스.. #1 학교내의 소통과 공유의 힘으로 성장하는 문화 만들기
궁서쿨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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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 11:50
올해부터 학년부장회의와 동학년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교내 컨퍼런스’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교직원 회의와는 별도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집단지성을 발휘해 함께 해결해가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1년에 6회를 실시하고, 매회를 각 학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진행을 맡아가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될지는 학년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토의 토론을 해도 좋고, 학년 내의 심각한 문제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사례를 공유하고 방안을 찾아보는 방식도 좋고, 학년에서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가지고 연수를 진행하는 등 모든 형태로 열어놓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꺼냈던 작년 동학년 부장교사와 이야기를 나눌 때, 전 솔직히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회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매월 교직원 회의와 별도로 또 하나의 회의가 생기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니, 선생님들에게 부담감이 될 것 같았고, 진행을 맡게 되는 학년 혹은 선생님에겐 이게 하나의 업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크게 생각했던 것은 그로 인해서 컨퍼런스가 목적의식을 잃어버리고 하나의 이벤트처럼 수행해야 하는 교사들의 과제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도 사실 ‘하면 안 돼!’, ‘하기 싫어!’라고 할 순 없었습니다. 어려움 혹은 이걸 접하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지만, 그 의도 자체는 충분히 공감했으니까요. 초등교사들은 각자의 교실이 있기 때문에 너무 독립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협의실이든 어디든 간에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지만 얼굴을 볼 수 있죠. 같은 학년이 이럴진대, 다른 학년과의 교류는 더욱 소원한 일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만나서 친목행사로 야외 활동을 하고 신체 활동을 한 후에 식사를 다 같이 하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요? 그 안에서 얼마나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오가며 남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교사인데, 다 같이 만나서 어떤 행사를 어떻게 추진하겠다 등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얼마나 같이할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아니, 그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그런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우선이 되었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시도해보자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 후 작년에 동학년내에서 잠깐이었지만, 학년내의 컨퍼런스를 실시 했었고, 올해는 글의 첫머리에 적었듯이 학교 전체적으로 컨퍼런스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컨퍼런스 실시가 확정 된 이후, 첫 시작은 제가 속해있는 6학년에서 맡게 됐습니다. 부담감 2g 정도에 기대감 가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6월 5일에 첫 학교 컨퍼런스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른건 다 둘째치고, 그 시간에 일단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겐 그리고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