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리뷰2
요즘 살짝 과부하가 걸리는 듯한 일상에서 뭔가 좀 위안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된 책이다.
사실 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지만, 제목이 끌렸다.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이라니..
평소엔 누구나 좋은 사람일 수 있지만(평소에도 안 그런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압박을 심하게 느끼는 상황이 되면 그 사람의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 때의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미 알고 있지만, 난 좁은 사람이다. 책임감은 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여유롭게 대처하진 못한다. 그 정도가 내 깜냥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와중에 건네는 농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서 끌렸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가 겪은 바닥은 내가 생각했던 바닥 그 이상이었다. 단순히 일상에서 업무나 사람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다거나 하는 정도가 아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도 너무나 담담하게.. 담담이란 표현보단 무거운데 경쾌한 느낌이랄까.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시원스럽게 풀어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술술 읽어갔다. 책을 선물받은지 한 주가 안되는 기간 동안 3~4번 정도 책을 펴면서 다 읽었으니 말이다.
다 읽고 나서 나의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이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나름 부정적인 상태에 빠져있기 보단 스스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 이 책의 작가분과는 달리 나름 혼자 너무 진지하다는 건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지금도 그러하듯 나의 가족을 통해서 좀 더 의지하며 나를 세울 수 있길 바래본다.
우주에 나갔다 온 우주비행사들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분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던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일상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