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갑으로 선물포장 만들기
실과교과서에는 생활 자원 관리 단원이 나옵니다. 간단히 청소하는 방법부터 재활용, 재사용 등과 그 활용 방법까지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던 중 이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문득 예전에 블로그에서 보고 만들었던 우유갑 선물 포장이 생각나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유투브나 네이버에 우유갑포장, 우유곽 포장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블로그 글들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보았던 친절한 설명이 있던 블로그는 너무 오래되어 찾을 수가 없네요^^)
먼저 우유갑을 모읍니다. 다 먹은 우유갑을 깨끗하게 씻어 창틀에 말렸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준비물: 자, 볼펜(또는 샤프), 포장지(포장지를 한개를 사면 많이 남기에 여러명이 나누면 더 좋습니다.), 리본, 펀치, 말린 우유갑, (아일렛펀치가 있으면 아주 멋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1. 우유 윗부분을 가위로 자르고, 옆면 네 면을 대각선으로 선을 그어 자국을 냅니다.
2. 대각선을 따라 바깥쪽으로 접으면서 윗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으면 예쁜 모양이 나옵니다.
3. 포장지를 직사각형으로 자릅니다.
대략 가로 27센티, 세로 13센티 정도 자르면 되는데 돌돌 말려있는 포장지를 직사각형으로 예쁘게 자르라고 하면 자르는데 하루종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우유갑 옆면을 둘둘말아서 3~4센티 정도 여유있게 길게 자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윗면은 1센티 정도 남도록, 아랫면은 한 면을 접었을 때 아랫면을 2/3정도 덮는 길이로 자르라고 했습니다. 정확하면 예쁘겠지만 시간 내에 어찌되었든 완성해보자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4. 포장지 세로 한변을 1센티 정도 접고 우유갑에 붙입니다.
꼼꼼한 친구들이나 붙인 티를 안내고 싶은 친구는 양면테이프, 그냥 모양만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친구는 스카치 테이프로 하게 했습니다. 양면테이프는 포장지 접은 부분에 붙여서 한 부분만 살짝 뜯어 바깥쪽으로 접어놓고 우유갑에 위치를 잡아 뜯은 부분만 붙인 후 위치가 정확하면 바깥으로 나온 양면테이프를 살살 뜯어서 나머지 변이 다 붙도록 하면 깔끔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한지는 스카치 테이프로 잘 붙지 않습니다.
5. 옆면을 두르고 포장지 끝부분을 1센티 정도 접고 4와 마찬가지로 우유갑에 붙입니다.
6. 아랫면을 카라멜포장을 합니다.
7. 윗면으로 올라온 포장지를 안으로 접어 붙입니다.
8. 2에서 접은 모양을 다시 잡아 확인합니다.
9. 옆면 모서리 윗 부분에 펀치를 뚫습니다.
10. 리본을 옆면을 따라 구멍에 지그재그로넣고 잡아당긴 후 모양을 잡아 리본을 묶으면 끝
포장을 할 때에는 최대한 상자에 바짝 붙도록 해야 완성도 높은 포장이 됩니다.
이 안에는 작은 초콜렛, 사탕 이나 작은 소품들을 넣어서 선물 할 수가 있습니다.
빼빼로 같은 기다란 것을 담고 싶다면 큰 우유갑의 옆면을 대각선이 아닌 옆면에 중심점을 높게 잡고(밑면의 한 변의 길이의 절반을 가로세로에 그어 만나는 점) 옆면의 꼭지점을 중심점에 이으면 됩니다.
생각보다 남학생들도 완성도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학기 말에 포장지를 사오라고 했더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많은 아이들이 제법 잘 나온 모양에 만족해 하면서 포장은 처음 해본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포장만 보았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선물을 참 많이 하는데 선물 포장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이런 경험도 아이들에게 필요하구나 싶습니다.
빨강, 초록, 은색, 금색의 포장상자를 보고 있으니 괜시리 연말 분위기를 느껴서 아이들이 만든 상자를 긁어 모아 모양을 내보았습니다. 이렇게 모양을 내니 아이들도 들떠서 좋아라 합니다. 자신이 만든 것이 하나가 되어 예쁜 모양을 내는 것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다음날 흥이 난 제가 잘 하지도 않는 선물 나눔을 할까 했는데 아이들이 싫다고 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좋다고 하는데 여자아이들이 짝궁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눈치 없게 왜 그러냐“고 하는 걸 보니 다른 꿍꿍이가 있는가 봅니다. 저한테 주는 것만 아니면 좋겠네요…^^;;;
연말 분위기도 느끼고 가벼운 선물을 아이들과 나누면서 학기를 마무리 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