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20140416]그림책으로 세월호 이야기 나누기
3년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313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고(사고 수습과 관련하여 목숨을 잃은 분들도 생각하면 희생자는 더 늘어납니다.), 메르스나 AI외에도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우리는 세월호를 육지로 끌어올렸고 국가의 통수권자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같은 해에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3월, 세월호가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어려운 과정이었겠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며 이렇게 금방 올라오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4월이 되었습니다. 3년이 되는 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과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나누어볼 그림책은 하이타니 겐지로씨가 쓰고 초 신타씨가 그린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입니다. 이 책에서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로쿠베라는 강아지를 일학년 아이들이 힘을 합쳐 구해내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깊은 구덩이에서 로쿠베를 구하기에는 어리고 힘도 없지만 로쿠베를 응원하고 함께 있어주며 최선을 다합니다. 아이들은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어른들은 잠시 관심을 보이다가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머리를 모아 로쿠베를 구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세월호사고와 관련지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1. 먼저 표지와 제목을 보고 내용을 예측해보고 그림책을 읽습니다.
2. 아이들이 로쿠베를 구하기 위해 시도하는 노력들을 한 장면씩 보고 우리반 아이들은 어떻게 해볼 것인지 의견을 나누고 짧은 즉흥극으로 표현해봅니다.
3. 그림책에서 나타난 어른들의 모습에 대한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4. 그림책을 끝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짝과 나누어 보고 글똥공책에 간단히 적어봅니다.
5. 그리고 세월호사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세월호 이야기를 모둠별로 해보고 전체가 함께 나눕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러보며 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6.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글쓰기를 합니다. 글을 모아 서로 돌려 읽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다음에 직접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