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수업] 7. BTS 노래를 들으며 떠오르는 생각들
“노래 가사가 아무래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염려가 되신다고 하네요.”
학교 학예회에서 5학년 학생들과 함께 K-POP 댄스 무대를 준비하던 시기에 옆 반 선생님에게 들어온 문자 내용이었습니다. 그 당시 전 국민을 들썩이게 했던 메가히트곡 ‘00스타일’ 노래에 맞춰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했었는데, 그 말을 들은 저를 포함한 동학년 선생님들은 학부모님을 안심시키는 말씀을 전한 후,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연습은 그대로 진행되었고, 무대는 환호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당시 우리의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의 가사를 지금 와서 되짚어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1학년 담임을 할 당시, 한 남학생이 쉬는 시간에 와서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 노래 틀어주세요! 퐈이야!”
다른 아이들도 그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길래, 별 생각 없이 틀어주었습니다. 당시 대중가요에 큰 관심이 없었던 저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시끄럽게만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나서 따라 불렀습니다. 그 노래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Fire’라는 노래였습니다.
그 뒤로 우연히 방탄소년단에 대해 알게 된 저는
2020년‘다이너마이트’음반 발매를 계기로 그들의 팬이 되었습니다.(이 나이에 아이돌을 좋아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만)
우선, 방탄소년단이 부르는 노래들의 가사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의 노래를 가사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 간의 우정, 자아성찰, 고난과 성장, 삶을 바라보는 자세 등등..
그 중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노래들이 몇 가지 있어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노래를 듣기 전에는 단순히 사랑의 감정을 다이너마이트에 빗대어 표현했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가사를 해석해 보니 전혀 다른 의미의 노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별이며, 각자의 작은 우주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가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노래라면 음악 교과서에도 충분히 실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삶은 계속된다는 'Life goes on' 가사 일부입니다.
코로나로 찾아온 삶의 많은 변화들이 주는 무력감과 공허함. 그리고 그것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노래입니다.
보다 폭넓은 세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자존감을 높여주는 노래 속 메시지까지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노래들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이 이런 노래를 흥얼거린다면 전 언제든지 환영할 것 같습니다. 딸과 함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에 가입한 어머니들도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이해되었을 정도니까요. 최근 한국인 최초로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방탄소년단.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되었지만 그들이 정상의 자리에서도 멈추지 않고 더욱 성장하는 하나의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
교실에서도 흔히 듣곤 하는 수많은 대중가요들. 노래의 가사를 미리 파악한 후 틀어주는 습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비록 수업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이더라도 생활 속에서 접하는 음악들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최대한 사심(?)을 배제하고 글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건전한 대중 가요들이 앞으로도 더욱 많이 발매되고, 그러한 음악들을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며 자라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