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위키]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생태계 놀이, 숫자 대결 놀이
허승환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놀이 모임 '놀이위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업놀이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다양한 놀이를 배우고 실천하며, 변형과 창조의 경지에 이르고 싶습니다.
5학년 2학기 과학 2. 생물과 환경 (30~31쪽)
-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은 어떤 먹이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교과서에는 먹이 관계 놀이 하기라는 활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생물 이름표를 목에 걸고, 먹이 관계에 해당하는 친구를 찾아 털실로 연결하는 놀이입니다. 학생 인원수가 너무 많을 경우, 활동에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활동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먼저 기본형에 해당하는 '숫자 대결 놀이'입니다.
이 놀이 규칙을 바탕으로 주제에 맞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숫자 카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면지를 준비해서 8등분하고 직접 숫자를 적도록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학급번호를 적도록 했습니다.
숫자 카드에 적는 숫자 범위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0까지의 수 같은 범위라면 1학년 수준에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자리 수,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
[미립자팁] 점수를 누적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방법1) 공깃돌을 1인당 5~10개 기본 점수로 들고 시작합니다. 공깃돌 대신 연결큐브, 바둑돌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승빈 선생님 추천)
(방법2) 원형 스티커(점 스티커를) 1인당 5~10개 기본 점수로 들고 시작합니다. 이긴 친구의 손등에 붙여줍니다.
(방법3) 그냥 자기가 메모하거나 외운다.
내 손에 있는 카드에 어떤 숫자가 있더라도 승패는 예측 불가입니다. 내가 큰 수를 들고 있어도 가위바위보를 통해 카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카드를 바꿀 때도 서로 보이지 않게 주고 받아야 합니다. 꼭 하나, 둘, 셋 동시에 카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카드를 확인 하는 모습은 다른 친구가 본다면 자칫 다음 타켓이 될 수 있습니다.
* 같은 이유로, 한 공간에서 머물지 말고, 대결마다 자리를 멀리 옮겨 다니도록 안내합니다.
숫자 대결 놀이는 맛보기로, 온전히 놀이로 진행했습니다.
숫자 대결 놀이 규칙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라면
생태계 놀이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제시된 생물은 벼, 옥수수, 메뚜기, 개구리 등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사마귀, 거미, 개미, 버섯, 세균을 추가해서 생물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단 사진 참조, hwp 파일 첨부)
기본 규칙은 숫자 대결 놀이와 같습니다.
1. 무승부를 추가했습니다. 먹이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 무승부 처리합니다.
- 예) 옥수수 vs 벼, 토끼 vs 개구리, 토끼 vs 참새 등...
2. 무승부 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개미와 사마귀 같이 서로 먹고 먹힐 수 있는 경우는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서 승부를 냅니다. 재대결.
3. 승부는 성체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 예) 다람쥐는 실제로 개구리도 먹고, 어린 뱀도 먹습니다. (영상 및 사진 자료 많음)
- 교과서 먹이그물에는 다람쥐와 개구리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다람쥐가 개구리를 먹는다고 정했습니다.
- 성체 기준으로는 다람쥐가 뱀을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뱀이 다람쥐를 먹는다고 정했습니다.
4. 먹이 관계는 아니지만 세균을 추가했습니다.
- 세균에 의해 모두 죽을 수 있고, 죽으면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는 의미로 세균은 무적입니다.
5. 버섯을 추가했습니다.
- 개미, 다람쥐는 버섯을 먹습니다. 이 외에도 버섯을 먹는 개체들이 많습니다.(사슴, 들쥐 등)
- 먹이 관계는 아지니만 버섯도 역시 분해자 입니다. 예외 규칙으로 최종소비자인 매는 버섯에 의해 분해된다고 정했습니다.
즉, 버섯 vs 매, 버섯이 이깁니다.
(중요) 판단이 어려울 때는 심판(선생님)에게 확인합니다.
유의 사항도 숫자 대결 놀이와 같습니다.
* 카드를 바꿀 때도 서로 보이지 않게 주고 받아야 합니다. 꼭 하나, 둘, 셋 동시에 카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카드를 확인 하는 모습은 다른 친구가 본다면 자칫 다음 타켓이 될 수 있습니다.
* 같은 이유로, 한 공간에서 머물지 말고, 대결마다 자리를 멀리 옮겨 다니도록 안내합니다.
교과서 내용을 통해서 먹이 관계에 대해서 먼저 살펴본 후에 놀이를 진행했는데도 먹이 관계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가 메뚜기 먹을 수 있어요? 거미가 개미 먹을 수 있어요?
쉬운 내용은 바로 판단해줄 수 있지만, 교사도 헷갈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가 메뚜기 먹어요? 뱀이 메뚜기 먹어요?
이와 같은 질문은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매나 뱀이 곤충을 먹을 수는 있지만 특별히 먹이가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곤충을 먹지 않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따라서 먹이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무승부)고 할 수도 있고, 먹을 수는 있으니 먹는다고 정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측 못했던 내용이라면 짐작해서 대충 정해버리기 보다는 구글링해서 같이 찾아보고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생물 카드 예시>
수업 놀이가 자연스레 학습 내용과 연계되려면 마무리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놀이를 마치고 승부를 내기 보다는, 놀이 과정에서 판단하기 어려웠던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정리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판단이 어려웠으며, 어떤 이유로 그렇게 판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풍성해졌습니다.
새롭게 만들어 활동이라 진행에 문제는 없을지, 재미는 있을지 이런 저런 고민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흐름도 매끄러운 편이라 뿌듯했습니다.
함께 적용해보시고 피드백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