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립자팁] 말해 Yes or No - 읽기의 생활화
학년부장이다 보니 수시로 소책자(팸플릿)나 잡지가 교실에 배달됩니다. 슥 보고는 그냥 폐휴지함으로 직행하는 것도 있지만 가끔은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것들도 있습니다. 1인당 1부씩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학급에 1부나 2~3부 정도 들어오는데 사물함 위나 칠판 앞에 두고 한번 읽어보라고 이야기를 하면 역시나 관심이 없습니다.
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라는 단원이 있습니다. 이 단원의 근거가 되는 교육과정의 읽기 영역 성취기준은 “지식과 경험, 글의 정보를 활용하여 내용을 추론하는 능력을 기르고, 글을 비판적으로 읽는 데 필요한 핵심적 능력을 길러 읽기를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입니다.
“읽기의 생활화”
적어도 우리반 아이들 대부분은 읽기의 생활화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교실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좋은 책들을 두어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 인문학 도서를 선정하여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학급으로 올려 보내기도 합니다만 상당히 버거워 합니다. 읽기를 강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책자나 잡지부터 문학, 비문학 도서까지
다양한 읽을거리를 찾아 읽는
“읽기의 생활화”를 위한 활동을 공유합니다.
가수 지코가 발매했던 ‘말해 Yes or No’ 앨범 자켓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노란 리본을 새겨 넣은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오늘 소개할 자료의 제목이 바로 ‘말해 Yes or No’입니다.
아이들이 꼭 읽어 보면 좋을 읽을거리의 뒤표지나 속표지에 이런 표를 라벨지에 출력하여 붙여줍니다.
뒤표지에 삽화나 중요한 문구가 있으면 속표지에 붙이고, 별 내용이 없으면 뒤표지에 붙입니다. 소책자 같은 경우 라벨지로 인해 내용이 가려져 곤란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그냥 일반 종이에 출력해서 펼칠 수 있게 접어 붙여줍니다.
- 소책자에 라벨지를 붙이기가 애매해서 종이를 덧붙였습니다.
- 뒤표지에 별 내용이 없을 때는 이렇게.
- 뒤표지 내용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는 속표지에 붙였습니다.
기본 활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읽은 후에 ‘내용이 마음에 든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함께 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Yes 칸에 그렇지 않다면 No 칸에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활용 예시) 처음 읽을 학생을 선생님이 지정하고 이후로는 먼저 읽은 학생이 지명하여 릴레이로 읽고, 모든 학생이 읽으면 보상 또는 목표 인원에 도달하면 보상하기
학급 번호 순으로 읽거나, 모둠별로 읽거나, 일정 기간을 제시하는 등 활용 방법은 각 학급의 운영 방식에 맞게 다양한 적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해보면 자주 이름을 적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이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적절히 지명을 해주고, 열심히 찾아 읽는 아이에게는 칭찬과 적절한 보상을 주면 좋겠습니다. 보상에 눈이 멀어 읽지도 않고 평을 하는 아이가 있는지도 유심히 살펴야겠지요.
첨부된 hwp 파일을 받아서 표와 글씨 크기를 적당히 조절해서 쓰시면 됩니다. 아니면 첨부된 이미지 파일의 크기를 조절해서 써도 되구요. A4, 1칸 라벨지나 2칸 라벨지에 적당한 크기로 인쇄하세요. A4, 2칸 라벨지를 쓸 경우, 한글문서를 별도 편집할 것 없이 2쪽 모아찍기 하면 됩니다. 경험상 이 크기를 제일 자주 쓰게 됩니다.
읽기를 강제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읽을거리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준다는 점과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정보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이 먼저 추천한 것으로도 동기유발이 되는 아이들은 더욱 고맙지요. 활용하시고 피드백 함께 나누면 더욱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