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 윤가은 감독과의 대화 (feat.초등학교 교사)
영화 <우리들> 윤가은 감독님과의 대화를 지난 2019.6.29.(토) 서울남산초등학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지태민 선생님(서울 미아초등학교)께서 사회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번 윤가은 감독님과의 대화의 특별한 점은 바로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점입니다.
영화 <우리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어서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관심을 기울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윤가은 감독님께서 초등학교 교사들만 모인 집단과 GV를 진행한 적은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한편으로는 본인의 작품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가문의 영광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마침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진 중 한 분인 장혜영 선생님께서도 함께 이 자리에 참여하셔서 궁금한 점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장혜영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영화 <우리들>이 국어교과서에 실리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먼저 영화라는 텍스트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것 자체가 최초이고, 그만큼 교과서 집필진 내부에서도 영화 <우리들>이 텍스트에 실리는 것 자체에 많은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영화 <우리들>이 지닌 이야기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 <우리들>이 국어 교과서에 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윤가은 감독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나이를 왜 11살(초등학교 4학년)로 설정했는가 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선, 보라, 지아와 같은 아이들의 관계, 그리고 심리를 분석해보자면, 4학년 또래라기 보다는 5~6학년 또래관계에서 보이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어요. 또한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 서천석 박사님께서도 이 영화 등장인물의 나이는 12~13살 쯤으로 보인다고 하였어요. 1살 차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4학년-5학년의 갭과 5학년-6학년의 갭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윤가은 감독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선, 작품 속 등장인물의 나이대를 설정하는 일은 참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처음 시놉시스에서는 주인공들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설정하였는데, 묘사된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어두웠다고 암울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등장인물을 중학생으로 설정하기도 했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설정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이야기가 너무 어두웠다고 해요. 그래서 결국 등장인물을 4학년으로 설정하였다고 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실제 선과 지아 역할을 했던 배우는 당시 12살, 보라 역할을 했던 배우는 13살이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교과서를 집필하신 장혜영 선생님께도 비슷한 질문을 드렸어요. 왜 하필 4학년 교과서에 이 텍스트가 실렸는지 궁금하던 찰나였습니다. 5~6학년 교과서에 실릴 법도 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궁금증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장혜영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셨어요.
교과서 집필진 중 본인 이외의 한 분께서도 영화 <우리들>을 활용한 학습 활동을 구안하셨다고 해요. 그 분께서는 6학년의 한 단원을 담당하고 계셨는데, 장혜영 선생님께서 맡으셨던 4학년 파트가 커트 당했으면 아마 6학년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까 라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영화 <우리들>이 4학년에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저 뿐만 아니라 5, 6학년 선생님께서도 이 영화를 많이 활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몇 학년 교과서에 실려있든,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텍스트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여러 질문들은 장유정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후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yuzzan/221573879829
영화 <우리들>은 무엇보다 초등학교 5~6학년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는 영화입니다.
저희반 아이들이 윤가은 감독님께 궁금한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적어주었습니다. 포스트잇을 모아 윤가은 감독님께 그대로 전달해 드렸어요. 감독님께서 답변해 주신 내용들은 학교에 돌아와서 충분히 전달해 주었습니다.
감독님께 싸인을 받는 장면입니다. 저희반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어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
감독님의 다음 작품은 <우리집>이라고 합니다. 2019년 8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해요. 이번에도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합니다. 극장에서 꼭 관람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영화 <우리집>으로 윤가은 감독님과 대화를 진행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