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광주로 전출가게 되었습니다
기아타이거즈 골수팬으로서 '광주'에서 근무한다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퇴근 후 바로 챔피언스필드로 향하여 야구경기를 직관하는 삶을 가끔 떠올렸었다.
이제는 이게 가능해졌다.
(아니다... 퇴근하자마자 육아를 해야 한다.)
타시도 교류 결과(대전→광주)는 진작 나왔지만 상대방 변심으로 취소할 경우 파토(?)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오늘로서 결과가 최종 확정되었다. 학교까지 새롭게 배정받게 되어서 이제는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부터 광주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지 않아도 된다. 적을 옮긴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새로운 곳에서의 느낄 설렘도 그리고 또 다시 낯선 곳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함도 함께 느끼고 있다.
대전 근무지에서 겪었던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폰에 있는 사진들을 정리도 할겸 쭉 살펴보았다. 제자들과 학급에서 부대끼던 일들도 많이 떠오른다. 또한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웠던 감사한 분들도 떠오른다. 생각나는 분들께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
에듀콜라 필진 서성환 선생님과 대전에서 한빛교육영화제 시작을 함께 했던 것도 떠오른다. 광주에 내려오기 직전 많이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면서 가까워졌는데 너무 아쉽다. 서성환 선생님은 분명 아이들과 교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빛교육영화제를 내실있게 잘 이끌어 나가실 것으로 확신한다.
광주에는 그동안 알고 지내면서 교류를 많이 나눴던 선생님들도 계시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몇몇 선생님도 계시다. 또한 새롭게 만나게 될 분들도 점차 많이 생길텐데,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 옆에서 초심의 자세로 많이 배우고 싶다. 무엇보다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과 특히 잘 지내고 싶다.
광주에는 한빛교육영화제처럼 작년에 첫발을 뗀 무등영화제가 있다.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서 무등영화제에 출품도 하고 또한 축제를 온전히 즐겨보고 싶다. 희망사항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무등영화제가 참가자 모두가 만끽할 수 있는 영화제로 거듭나는데 기여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고 나면 퇴근해서 기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바로 챔피언스필드로 이동하는 날도 꿈꿔본다. 도대체 그 날은 언제쯤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