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24화]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보기(영화 편집할 때 고려할 사항)
촬영한 영상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래의 영상을 잠깐 시청해볼까요? 무려 15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난 피아노는 못치지만 편집은 잘하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시사하듯 실제로 피아노를 잘 못치더라도 편집의 기술로 피아노를 잘 치는 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를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컷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해당 장면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한 장면에 어떤 소리를 삽입하느냐에 따라 정서적 효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은 앞서 영화읽기수업에서 탐구했던 영화 문법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모둠원이 함께 모여서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편집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역할을 나눌 때 A는 촬영, B는 배우, C는 감독, D는 대본, E는 편집 등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교실에서 영화 촬영하는 작업은 공동작업으로서 영화를 기획한 의도를 함께 논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되 카메라에 어떤 장면을 담을 지도 함께 논의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도 편집 담당 학생 뿐만 아니라 모둠 구성원이 함께 모여서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논의를 모둠원이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1. 어떤 컷을 고를 것인가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에 구현한 이야기를 카메라를 통해 여러 컷으로 담았다면 이를 솎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초등학교에서 단편영화를 만들 때 5분 내외의 길이로 제작하는 것이 좋은데, 모든 컷을 다 활용하게 될 경우 너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전체적인 길이 때문에 컷을 골라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씬에서 불필요한 묘사가 담겨있는 컷은 굳이 넣을 필요가 없겠지요? 해당 컷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 혹은 해당 컷이 없어도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빼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편집'을 담당하는 학생 혼자서 하게 되면 애초에서 모둠 내에서 기획했던 의도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컷을 고르는 과정은 각자 다른 역할을 담당했던 학생들 모두가 함께 참여하도록 합니다.
2. 컷과 컷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위 사진은 쿨레쇼프 효과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같은 인물의 사진을 시체, 수프 그릇, 여인과 연결했을 때 각각 슬픔, 허기, 욕망의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즉, 컷과 컷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맥락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컷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편집' 담당 학생이 주로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컷을 연결하도록 하고, 중간 중간에 모둠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우리가 의도한 바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확인하면서 편집 과정을 거치도록 합니다.
3. 어떤 소리를 입힐 것인가?
모나리자 사진을 살펴볼까요?
밝고 경쾌한 A 음악을 틀고 모나리자 사진을 보면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슬픈 느낌이 드는 B 음악을 틀고 모나리자 사진을 보면 깊은 생각에 잠겨 있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떤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시각적 이미지의 의미와 맥락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소리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모둠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우리가 의도한 느낌이 잘 표현이 되었는지를 고민하도록 합니다.
Tip. 저작권 프리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공유마당> 등의 사이트를 활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추가로 우리가 의도했던 바를 좀 더 잘 살리기 위해서 제목 자막을 어떤 글씨체로 할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자막을 추가할 것인지, 특정 장면에서 어떤 특수 효과를 넣으면 좋을지, 어떤 형태로 엔딩크레딧을 만들지 등도 함께 논의하도록 합니다.
(자막에 넣을 글씨도 저작권 프리 글씨체를 활용하도록 사전에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