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 적응기] #02. 점심시간이 무서워요
안녕하세요!
"점심시간이 무서워요!"라는 타이틀을 보고 들어 오신 선생님들, 예비선생님들.
이건 학생의 심정이 아닌, 점심 고르기에 지친 라라샘의 절규입니다.
점심시간? 이라고 생각 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저는 제일 먼저 급식이 생각나요. 긴 줄 뒤에 서서 언제 내 차례가 올까 침이 꼴깍 꼴깍.
빠닥빠닥하게 얼굴이 비출것 같은 은색 식판에, 철컥 철컥 소리가 나는 숟가락, 젓가락.
내 순서가 다가오면, 흰색의 주걱으로 밥을 챡챡!!
뒤에서는 라라샘 돈까스 많이 담아 가지마!! 살을 빼려면 밥을 조금먹고 운동을 많이 해!! 왜 국은 안챙겨가? 하는 잔소리도 들리지만..... 점심시간은 저에게 행복이였습니다.
또, 특별실을 혼자 쓰다보니 점심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뵈어요! 잘 지내시죠? 하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행복이 가득한 급식실이였습니다.
가끔씩 날이 화창하고 하늘은 높은 그런날에는, 목에 사원증을 메고 장지갑으로 햇빛을 가리며 점심시간의 기쁨을 찾아 떠나던 수많은 커리어 우먼들을 부러워 하고, 또 부러워 하며 그들이 보내주는 카톡을 보며 눈물 짓고도 하는 그런 점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점심시간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점심시간에만 볼 수 있었던 많은 선생님들도 뵙기가 어려워 졌구요
그뿐이 아닙니다!!! 점심시간이 두려워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오늘은 뭐 먹을까요?" 하는 고민의 메신져가 아침 인사와 함께 울려 퍼집니다.
어제는 김밥을 배달시켰으니, 오늘은 짜장면을 시킬까?그것도 아니면 그냥 빵을 시켜 먹을까?
가끔은 외출을 달고 외식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는 배달 항목중에 "떡"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떡이 배달 되다니!!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점심시간에 신경을 쓰다보니, 하루 중 점심시간에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높은 앵겔지수는 이제 남말이 아닙니다.
매일 점심시간을 걱정하고 무서워 하는 처지가 되고 보니 급식을 먹지 않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급식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급식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그런 하루를 만나게 될 수 있겠지요?
점심에만 만나던 많은 선생님들이 그리워 지고 또 그리워 지는 그런 날입니다.
선생님의 오늘 점심은 무엇인가요? 화요의 라라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