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Q, 지금부터 Q 번외편 2] 7. 해볼만한 소통 게임 Best 7
소통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면 소통의 물꼬가 트인다. 시간이 쌓일수록 소통의 양이 늘어나고, 질이 향상되는 것 또한 당연지사다. 여기서 포인트는 ‘시간이 쌓일수록’이다. 온라인 학습 전반을 관통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습자의 참여다. 쉽게 말해 소통의 장에 학생들을 앉히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다.(그래서 정마담은 호구를 판때기에 앉히는 게 가장 어렵다고 했던가!)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재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결국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물론 외부 동기나 자극, 시스템의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재미를 놓친 채로 압력만 행사하는 건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폭력이며, 능동적 학습자가 아닌 수동적 피해자에 머무르게 할 것이다. 그래서 주가 되지는 않아도 양념처럼 해볼 만한 소통 게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암호문 & 퀴즈(유튜브, 클래스팅)
수도권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학생들이 주 1회 등교한다.(분반을 하니 교사 입장에서는 한 주에 두 번 학생들을 만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등교해서도 어색함이 흘렀다. 그래서 등교 자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학급에 대한 애착을 높이기 위해 한 게임이다.
1) 매주 등교 안내를 할 때 암호문을 넣는다.
2) 암호문은 교사 부분 + 학생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문장은 학생 개개인마다 다르다.
3) 암호문이 정리된 파일에 암호를 걸어 클래스팅에 올린다.
4) 파일의 암호는 등교 안내 영상에서 힌트를 제공한다.
5) 암호문에 익숙해지면 퀴즈로 넘어간다.
6) 퀴즈의 내용은 주로 우리 반 친구들에 관한 내용이다.(내 소개 패들렛을 활용한다.)
2. 몸 인사(유튜브, 패들렛, 플립 그리드)
본래 매일 몸 인사를 한다. 몸이 열린 만큼 마음이 열리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침 맞이를 하거나, 아침에 바쁠 경우 점심을 먹기 전에 학생 본인이 원하는 스킨십을 교사와 한다. 그러나 코로나 19 때문에 일상적인 접촉이 어려워져 포맷을 살짝 바꾸었다. 유튜브를 참고해서 간단한 몸 인사를 만들고 등교 전에 공유한다. 그럼 학생들은 몸 인사를 하는 영상을 올리거나, 등교했을 때 교사와 몸 인사를 나눈다.(물론 동작은 보건적으로 안전하게 구성한다.)
몸 인사 예시 : https://www.youtube.com/watch?v=2awEIL1r8ok&t=6s
3. 폭탄 게임(플립 그리드, MMS)
방학 때 종종 하던 프로젝트이다. 폭탄 카드를 편지에 넣어 친구에게 쓴 손편지와 함께 친구의 집에 전달한다. 그럼 편지를 받은 친구는 정해진 기간(보통 3~4일) 이내에 다른 친구에게 또 편지를 써서 폭탄 카드와 함께 넘겨야 한다. 개학을 할 때 폭탄 카드를 가진 친구에게서 폭탄은 터지게 되고, 개학 후 재미있는 벌칙을 받는 게임이다.
이걸 변형했다.
1) 플립 그리드에 ‘폭탄 게임’ 토픽을 만든다.
2) 교사가 먼저 한 학생에게 폭탄을 보내는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한다.(폭탄은 핸드 사인으로 대신한다.)
3) 영상의 내용은 그 학생에 대한 칭찬, 격려, 고마움 등을 담는다.
4) 올린 뒤 폭탄 게임 패들렛에 전달했다는 메시지를 해당 친구와 교사에게 보낸다.
5) 폭탄 영상을 받은 친구는 3일 내에 또 다른 우리 반 친구에게 보내는 폭탄 영상을 찍어 올린다.
6) 제한 시간(3일) 내에 영상을 올리지 않으면 그 친구에게서 폭탄이 터진다.
7) 폭탄이 터진 친구는 우리 반 모든 친구들에게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는 영상을 찍는다.
8) 익숙해지면 폭탄을 두 개로 늘린다.
4. 친구사랑 퀴즈(클래스팅)
한 달에 한 번씩 하던 ‘친구사랑 골든벨’을 온라인에서 실시한다. 클래스팅의 과제 기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문제는 처음에 사진을 보고 친구 이름 맞히기부터 내 소개 패들렛 소개 내용, 학급 번호, 있었던 일에 대한 질문 등으로 점점 난이도를 높인다.
5. 이구동성(줌)
줌은 실시간 화상 소통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 많다. 교실에서 하는 게임 중 상당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여러 게임들을 해봤는데 그중 이구동성이 반응이 괜찮았다.
1) 교사가 개인 메시지로 학생에게 배당 글자를 알려준다.
2) 교사가 하나, 둘, 셋 신호를 주면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카메라 가까이에 다가가 입을 크게 벌리고 본인의 배당 글자를 말한다.
3) 나머지 친구들은 어떤 단어인지 맞힌다.
주의점은 온라인이다 보니 각자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딜레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감안해서 교사가 리드하는 것이 좋고, 또 이렇게 딜레이가 생겨도 또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에 괜찮다. 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목소리를 잘 안 내고 채팅에 몰두하는 친구들을 참여시키기에 좋다. 그 외에도 눈치 게임, 신서유기에 나오는 여러 게임들도 해볼 만하다.
6. 친구 이름 외우기(플립 그리드)
초반에 했던 게임이다. 앞서 언급했듯 분반 등교를 하다 보니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날 일이 없는 친구들이 있다. 설사 등교를 해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얼굴을 익히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의 이름 전부를 헷갈리지 않고 한 번에 외워서 올리는 미션을 주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름을 불러주면 상대와 각별한 친밀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7. 릴레이 소설(패들렛)
한 때 게시판에서 유행했던 게임이다. 필자도 학급 홈페이지가 강요되던 초창기에 자주 했던 게임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한 사람이 한 두 문장을 쓴다. 그러면 그 뒤에는 아무나 내용을 이어서 소설을 쓰면 된다. 그렇게 완성된 소설은 그림, 영상 등과 결합해 하나의 학급 결과물로 만들어도 좋다. 다만 자유롭게 쓰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지나치게 비약되지 않도록 교사의 세심한 리드가 필요하다.
기타 - 비접촉 게임들
온라인 게임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오프라인 게임을 이기기는 어렵다. 평소에 하던 다양한 게임들을 보건적으로 안전하게 구성하거나, 변형 / 창조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스크를 쓰고 서로 닿지 못하더라도 게임을 하면 훨씬 즐겁고 소통하기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