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콜라 겨울 특집] 12월에 하면 좋을 활동 : 날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달이다.(라고 쓰고 우리 학교가 1월 방학이라는 게 함정;;;)
교육과정이 마무리 되어 가는 이 때 진도와 교과서의 압박에서 벗어나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이맘 때 꼭 빠뜨리지 않고 하는 활동이 하나 있다.
‘날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
4년 전 즈음 서준호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접한 뒤 하게 된 활동인데 물건에 대상을 투영해서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와 응어리 진 감정을 풀어내는 활동이다.
당연히 서준호 선생님 활동이 훨씬 깊이 있고 상세할 테니 그걸 참고하면 더 좋고,
내가 활용하는 방식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심상화를 통해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떠올리기
2.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상황 속에서 내가 들었던 말, 상대의 표정 등을 떠올려 물건에 투영하기
(풍선에 직접 쓰거나 시험지 등에 투영함)
3.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상대, 그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투영된 물체를 보며 하기
4. 감정의 피치를 올려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고 소리치기
5.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날 힘들게 하는 그것을 던지고 때리고 발로 차기
6. 혼자서 해결이 안 됨. 하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협력하기로 함. 친구와 함께 앉아서 풍선 터뜨리기(혹은 시험지 찢어 버리기)
7. 스트레스를 최대한 풀고 자리에 앉아 명상을 통해 내 심장 소리에 집중하기
8.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나는 이겨낼 수 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수차례 확언하기
9.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하기
10. 교사의 감동 멘트로 마무리
Tip
1. 12월에는 1년 보관하고 폐기하는 종이들(시험지, 수행평가지 등등)이 많다. 그것을 가지고 찢으며 하면 파쇄도 되고 아이들이 엄청 집중한다.
2. 풍선으로 할 경우 매직이 옷에 묻어나기도 하므로 진한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3. 가끔 지나치게 과격하게 해서 도구를 들기도 하는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 제한하는 것이 좋다.
4. 이런 활동의 공통점이지만 교사의 심상화 작업이 무척 중요하다. 적절한 음악과 함께 나지막하지만 따뜻한 목소리로 학생들의 감정을 끌어 올리고 낮추는 연습을 하자.
5. 굳이 실명을 안 써도 된다고 알려주자. 가명이나 OO으로 처리해도 된다. 그런 미워하는 감정을 가지는 게 나쁜 게 아니란 것도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니.
<활동 감상의 일부>
- 진짜 그 감정들을 터뜨리고 내보내니 속이 시원했다.
- 화나게 한 사람을 풍선을 이용해 하고 싶은 말을 하니 기분이 좋고 속이 시원했다. 좋았다. 다음에도 하고 싶다.
- 나는 소중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소중한 심성놀이였다. 친구야, 미안해.
-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 화가 났다. 먼저 내가 참고 있었다. 화나려고 하지만 맞을 것 같아서 참았다. 이걸 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