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Q, 지금부터 Q 3탄] 1. 또 한 번의 Prologue
한 차원 높은 단계로의 도약 여부는 문화의 질에 달려 있고
문화의 질은 관계의 질에 달려 있고
관계의 질은 대화의 질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이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 주디스. E. 글레이저
대화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굳이 주디의 명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대화의 질이 관계의 핵심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특히 교실이라는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교사라면 절절히 체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화의 질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 비언어적 태도, 명확한 전달력 등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기준은 이것이다.
‘각자의 마음이 서로에게 투명하게 전달되어
자발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싶게 만드는가?’
이 기준을 중심으로 대화의 질을 높이려면 결국 대화를 하는 주체들의 의사소통능력이 향상되어야 한다. 그리고 [NQ, 지금부터 Q 1탄]을 통해 학생들에게 의사소통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나누었다. 하지만 또 다른 교실 속 대화의 주체가 있다. 바로 교사다. 교사는 학생들에 비하면 소수이지만 교실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어쩌면 학생들 간의 대화보다 더 대화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교사가 학생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글의 방향]
1. 1탄을 전제로 한다.
1탄에서 대화의 본질과 듣고 말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다루었다. 학생들 수준이기는 하지만 어른인 교사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게 적용된다. 왜냐하면 결국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1탄에서 학생들 수준에 맞게 형식화된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심화되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1탄의 내용들을 전제로 할 것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조금 더 스킬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담으려 한다. 결국 같은 선상의 이야기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2. 불편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으려 한다.
1탄에서는 학생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주였기 때문에 교사는 비교적 객관적인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교사가 당사자가 되어 그 속에 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쓸 글들의 전제 중 하나가 ‘교사와 학생은 동등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른인 교사 입장에서 불편한 이야기 수 있다. ‘그래도 내가 교사고 어른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 돼?’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고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이야.’라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는 당위성이 아닌 효과성을 이야기하려 한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더 좋기 때문이라 이야기 할 것이다. 글의 질문들이 불편할수록 더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3. 방법이 먼저냐, 이해가 먼저냐.
무언가를 효율적으로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하는가, 아니면 이해를 먼저 해야 하는가의 논쟁이다. 어려운 수학을 공부할 때도 ‘원리를 이해하고 풀어야지, 무작정 푼다고 수학 실력이 느냐?’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일단 방법을 외워서 풀어. 많이 풀다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될거야.’라고 강조하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어떤 방법이 옳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가능하면 후자로 가려고 한다. 내가 처음 T.E.T를 공부할 때 명확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 많은 트레이너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보며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망설임은 의외의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다. 일단 해본 것이었다. 적용을 해보니 글로는 표현되지 않는 변수들이 나타났고, 거듭하고 익숙해질수록 이론이 더 명확하게 이해가 된 것이었다. 대화를 진심과 방법이라는 두 차원으로 봤을 때 진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전제로 할 것이다. 그래서 방법에 더 방점을 두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방법적 조언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일단 방법을 제시해
방법 => 연습 및 적용 => 경험 => 이해 및 발전 => 변형 => 내면화
의 메커니즘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본인이 어디쯤에 서 있을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나는 그저 글을 던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