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3-1. 창업을 해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건 뭘까? 창업 아이템을 찾아봐요."
3단계의 가장 핵심은 바로 창업입니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계획 경제였다면 이제부터는 시장중심의 자유경제가 실시됩니다. 학생들은 돈을 벌기 위해,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디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창업 활동을 하게 됩니다.
3단계 첫 번째 활동은 우리반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업을 하면 될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장조사 활동입니다. 우리반에 필요한 일, 친구들이 바라는 사업을 함께 알아봄으로써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활동1] 우리반에 필요한 일, 친구들이 좋아하는 일 찾기
아직까지 직업으로 우리반에 필요한 일, 친구들이 바라는 사업을 알아봅니다. 자유롭게 학생들의 의견을 칠판에 적고 함께 살펴보면 됩니다.
당연히 돈을 벌 수 있다고 모든 사업을 다 허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업은 전혀 사업성이 없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업은 오히려 우리 학급에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판단기준으로 하여 ‘활동1’의 조사 결과를 함께 판단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활동 1’의 위쪽 사진을 보면 이 학급에서는 가방 정리, 사물함 정리 등은 반드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교사의 교육철학에 따라 필요하지 않은 사업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반면 복권은 도박이다 아니다의 토론 끝에 그래도 재미가 있고,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수익금으로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다면 학급에 유익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활동2] 사업 계획서 쓰기
시장 조사를 한 후 학생들에게 사업 계획서 양식을 주고 1인당 하나씩 사업 계획서를 써오게 하였습니다. 물론 사업 계획서를 쓴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계획서라는 것을 한 번 써보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라 판단하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반 같은 경우에는 요식업과 종합 서비스 대행업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동물 청소 대신하기&먹이주기’가 있는데 실과 시간에 동물 기르기를 하다보니 동물을 기르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 사업 계획서를 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실시되진 못했지만 오른쪽 사진의 ‘변호 사업’은 규칙이 복잡하고 많은 학급에서 평소 규칙 위반 경험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그들의 사정을 변호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Tip. 사업 계획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도박 사업입니다. 이름을 직접 도박이라고 짓기도 하고, 돈 따먹기라고 짓기도 하고, 딱지 따먹기, 야바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사업을 계획하는데 본질은 동일합니다. 이런 경우 교사로서 그 사업을 허가하기 싫은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금지시키면 학생들의 창업 욕구를 꺾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연구회는 이 경우 함께 학급에 유익한지 유익하지 않은지를 적절한 근거를 들어가며 함께 얘기해가는 방법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반의 경우는 도박 사업이 허가되지만 어떤 반은 허가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박의 폐해가 예상과 달리 많이 일어나면 추후에도 충분히 사업을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사업으로 돈을 벌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내 사업 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사업을 합니다. 나만의 사업을 실시하여 직접 돈을 벌어봄으로써 학생들은 기업가 정신을 갖게 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업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도 창업에 큰 동기부여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아직까지 직업으로 우리반에 필요한 일, 친구들이 바라는 사업을 알아봅니다. 자유롭게 학생들의 의견을 칠판에 적고 함께 살펴보면 됩니다.
※ 학급에 유익한 사업인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학생들의 토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자신의 할일을 대행으로 맡겨도 되는가?
예) 사행성 사업은 허용해도 좋은가?
- 로또 사업을 학급회의를 통해서 1일 1회로 규제함.
- 친구들을 속여서 위조딱지를 만든 것을 규제함.
::금융교실 속 생생 이야기 [일요일 카페에서 함께 사업계획 세우는 아이들]::
“쿠폰이에요.”
“설마, 여기 SJ Cafe라고 적혀있는데 카페 쿠폰 말하는거니?”
“네!”
“우와 대단하다. 그러면 뭘로 도장 찍어줘?”
“00이가 이번주에 도장 파기로 했어요.”
“도장도 판다고? 대박! 그런데 쿠폰이 코팅이 되어 있으면 도장찍기 힘들지 않을까?”
“아! 이런! 맞네. 어떻게 하지?”
“뭐, 그러면 도장 찍지 말고, 네임펜으로 너희 이름 적어줘.”
“(살짝 기운빠진 목소리로)네~”
“그러면 니네 카페에서 뭐 팔아?”
“티라미슈 팔거에요.”
“티라미슈가 뭐야? 선생님은 처음 들어보는데.”
“(면박주며)선생님! 티라미슈도 몰라요?! 카스테라랑 크림이랑 커피랑 섞은거 있어요!”
“정말? 처음 들어보는데, 대단하다! 그러면 꽤 비싸겠다. 얼마에 팔려고?”
“500원이요.”
“500원? 좀 싸지 않니? 재료비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음… 몰라요. 일단은 한 번 팔아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