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 금융교실 프로젝트] 학교 창업 박람회 수익금 처리 학급 회의
오전 중 학교 창업 박람회를 마무리한 후 저희반은 창업박람회 수익금 처리를 위한 학급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급 회의의 발단은 학생들의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창업 박람회 개최 전)
"선생님, 창업 박람회 하면 돈 번거 어떻게 해요?"
"선생님은 생각 안해봤는데. 그냥 창업 박람회 끝나면 그걸로 끝나는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우리가 번 돈인데 그냥 없어지면 그렇잖아요."
"맞아요. 우리반 화폐로 주면 안돼요?"
"그런데 너희도 한 번 생각해봐. 우리반은 일주일에 임금 500원을 받고 세금 200원을 내는데, 창업 박람회 때는 하루에 용돈으로 3,000원을 주잖아. 그러면 그걸 그대로 우리반 화폐로 바꿔주면 서로 가치가 다른데 이상하지 않아?"
"그래도 열심히 일한 보람이 없지 않습니까?"
"좋아, 그러면 창업 박람회 끝나는대로 학급 회의 한 번 해보자."
이렇게 해서 예정된 학급 회의를 열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학생들에게 수익금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수익금을 모두 없애자. 왜냐하면 다른 반은 교실 화폐 같은게 없다.
두 번째) 각자 번 만큼 교실 화폐로 바꿔주자. 열심히 일한 대가를 줘야 한다.
세 번째) 전체 번 돈을 모아서 함께 똑같이 나누자. 모두 열심히 일했는데 서로 돈 차이가 너무 나면 안된다.
이렇게 나온 세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하기 전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함께 기준을 세워 나온 것은,
1) 공평한가?
2) 적절한 보상인가?
3) 돈이 너무 많이 늘지 않을까?
사실 '1'번과 '2'번 기준은 서로 충돌하긴 하지만 각자 다른 가치관을 최대한 존중하는 의미에서 두 가지 안을 모두 넣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너무 많이 늘었을 때 물건값이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돈이 너무 많이 늘면 안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3'번 안도 기준으로 넣었습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한 후에는 우선 각자 3가지 아이디어를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아이디어를 기준별로 1~5점으로 평가하고, 총점을 매개보도록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첫 번째 아이디어에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고, 두 번째, 세 번째 아이디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비슷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 모둠별 회의
개인별 평가 이후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모둠별 회의부터 진행하였습니다.
<모둠회의 한 장면>
<다른 모둠의 회의 한 장면>
# 전체 회의
원래는 모둠별 회의 후 바로 투표를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학생들이 전체 회의를 꼭 하고 싶다고 얘기하여 전체 회의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번 만큼 교실화폐로 바꾸자는 의견을 낸 학생들이 전체 회의를 요청하였는데 아무래도 모둠 내에서는 자기의 의견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수익금을 없애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반대를 하였습니다.
'번 만큼 교실화폐로 바꿔주자'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격렬히 부딪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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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박람회 개별 지급금과 매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지겸이>
<번 만큼 교실화폐로 주자 찬성 의견>
<번 만큼 교실화폐로 주자 반대 의견>
<번 만큼 교실화폐로 주자 반대의견>
<흥분하여 칠판까지 사용하는 인호>
마지막으로 '수익금을 공평하게 다같이 나누자'라는 의견에 대해 찬반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격렬한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공평하게 나눠주자 반대 의견>
<공평하게 나눠주자 반대 의견>
# 결과
모든 토의가 끝이 난 후 최종 결정을 위해 다수결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결선 투표까지 진행된 후 '번 만큼 가져가자' 5표, '공평하게 나누자' 5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의견을 모두 종합할 수 있는, 사실 누구도 100%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양보해야하는, 의견을 월요일날 도출하기로 하고 학급회의가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