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위기일 수록, 학교는 가치있다.
차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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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18:25
4차 산업혁명이 화제인 요즘.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 등 각종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각종 강연에서는 미래대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된 주제이든 아니든,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학교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한다.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조만간 학교라는 공간은 금방이라도 해체될 것 같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미래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현재 학교 교육은 싹 다 갈아엎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마저 든다.
(사진출처: EBS,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 입장에서 볼 때 언제나 학교는 위기이다.
하지만 학교는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저쪽에서 최고로 치는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구글, 미래학교)
학교의 위기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생각해보면 이번 4차 산업혁명 뿐만 아니라
빠른 인터넷이 보편화 된 정보화 사회가 되었을 때에도
모든 수업은 금방이라도 온라인 수업으로 바뀔 것 같았으며,
그 어떤 지식도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을 수 있기에 학교에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았다.
3차 산업혁명이 한참일 때에도 역시나 학교의 위기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렇게 보니, 2차 산업혁명때도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학교에 대한 위기론과 함께 주변 사람들은 '교사'의 역할, 위치에 대해서도 가끔 걱정을 한다.
학교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수업이 온라인으로 다 대체된다면 필요한 교사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을까.
끊임없이 학교에 대해 위기론이 나올 수록, 나는 학교의 가치를 느낀다.
아무리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조작활동을 통해 받아들이는 배움은 이기지 못한다.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가정에서 편하게 학습하면 될 것 같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
그리고 쉬는 시간에 세상 즐겁게 장난치며 노는 것.
체육 시간에 팀을 짜서 경기에 참여하는 것.
이것들은 매우 가치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학교라는 공간에 굳이 모이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학교라는 공간에 굳이 모여서 배우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의 가치는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 그 힘든 환경 속에서도 제일 먼저 학교를 세웠다.
배움에 대한 의지와 더불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느끼는 동질감. 그리고 희망이 아니었을까.
고전이 사랑받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학교는 가치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지만,
위기론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하지 않을 중요한 가치들을 유지해가며 서서히, 자연스럽게 시대 변화를 수용해 가는 곳이 학교 공간이기도 하다.
만약 과거와 다를 것이 없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고전이 가치 있듯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 끊임없이 위기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같은 모습으로 굳건히 존재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학교가 가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5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 역시나 학교의 위기론이 제기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그 때도 가치를 어김없이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