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꿈꾸는 교실] 06.사진일기로 일상을 기억하기
일기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쉽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기본적인 글쓰기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일기를 쓰라고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요즘 같이 인터넷에 수많은 매체를 통해 자기표현 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일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1~2학년 아이들은 그림일기부터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면서 관련 내용을 적는다.
공책의 절반이 그림이고, 나머지 절반이 글자를 적는 곳이다.
왜 일기를 그림일기로부터 시작할까?
글씨로 넓디 넓은 공책을 다 채워야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또한 무엇을 쓰면 좋을지를 막연히 생각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때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일기를 쓰려고 하는 순간을 다시한번 떠올려볼 수 있다.
사진일기는 말 그대로 사진을 이용해서 쓰는 일기다.
그림일기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림 대신 사진을 사용한다.
사진일기는 이미 우리 또는 우리 아이들 일상에서 많이 쓰여지고 있다.
sns 에 일상의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 이미 그것을 사진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진일기는 글로만 쓰는 일기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사진 일기의 소재나 구성, 형식에 제한이 없이 자유롭기 때문에 학생들이 접근하기에도 좋다.
또한 쓸거리를 찾는 것이 고민인 아이들에게 하루 동안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이 사진들을 활용하여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수월하게 일기거리를 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겨두었다가 글로 쓰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진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 아이들이 쓰기 가장 쉬운 사진일기를 몇 편 소개해보면, 바로 날씨를 담은 사진일기다.
아이들이 가장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 중에 하나가 바로 날씨를 나타내는 것이다.
하늘, 구름, 햇빛, 비, 눈 같은 것을 사진으로 담고, 그와 관련된 내용을 일기로 적는 것이다.
날씨 사진일기를 쓰니 “날씨 하나만으로도 글을 잘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날씨가 변하는 것, 계절이 바뀌는 것을 더 잘 느끼게 되었다.” 라고 한다.
“사진을 보면 단어들이 떠오르는데, 그걸 합쳐서 이으면 시가 되니까 좋고,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좋다."
"눈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빨리 사진을 담고 싶고, 사진일기 글로 남기고 싶다.” 고 하는 아이들.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담아내고, 그때를 떠올리며 짧은 글을 쓰며 감성을 키워가고 있다. (몇 명은 나를 닮아 리틀란, 이라고 스스로 부른다. 하하!)